1. 서론

 

플로리안 코펠트가 지휘하는 베르더 브레멘은 양 측면의 윙백들로부터 발생하는 플레이들을 무기로 삼고 있다며 3백 전술에서의 윙백 활용 방법에 대해 칭찬받고 있다. 공격적 성향을 지닌 두 윙백의 장단점을 각각 극대화, 그리고 보완하기 위해 포백 전술을 과감히 버리고 쓰리백을 고집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19-20 시즌의 처참한 성적을 뒤로하고 지금과 같은 안정적인 팀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데에는, 거의 혼자서 필드의 좌측면을 담당하며 든든한 플레이를 펼쳐 보이는 레프트 윙백의 공헌이 숨어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웨덴 출신의 좌측면 지배자, 루드비히 아우구스틴손이다.

 


2. 프로필

 

사진 출처: 에펨네이션 유저 강미나

 

이름: 루드비히 "루데" 아우구스틴손

출생년도: 1994년 4월 21일

국적: 스웨덴

현 소속팀: 베르더 브레멘

포지션: 레프트 윙백, 레프트 백, 레프트 미드필더

시장가치: 1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4kg

 


3. 커리어

 

3-1. 혜성처럼 나타난 스웨덴의 유망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루드비히 아우구스틴손은 자신의 고향을 연고로 하는 IF 브롬마포이카르나의 유스팀에서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9년, 스웨덴의 연령별 대표팀인 U-15팀에 차출되며 일찌감치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도 했다. 계속해서 훌륭한 모습을 보이며 성장한 아우구스틴손은 브롬마의 성인팀에서 2012년, 즉 본인이 17세가 되던 해에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고 1년간 활약했다.

 

브롬마 소속의 아우구스틴손(왼쪽)과 예테보리 소속의 아우구스틴손(오른쪽)의 모습 (출처: Fotbollskanalen)

 

그의 실력을 높이 산 스웨덴의 명문 클럽 IFK 예테보리는 아우구스틴손을 영입했고, 2년간 좌측 수비진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2013-14 시즌에 접어들며 팀의 주전 수비수로 발돋움한 루데는 좋은 체력과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게 크게 공헌했다. 예테보리를 리그 2위 자리에 올려놓은 루데는 이어진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놓고 펼쳐진 예선에서도 전 경기에 출전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3-2. 큰 무대로 발을 뻗다.

 

아우구스틴손에게도 야망이란 게 생겼을 것이다. 걸출한 실력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 경험도 쌓았고, 스웨덴 연령별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차출된 입장으로서 말이다. 그런 그를 덴마크의 명문팀인 쾨벤하운이 노리고 있었고, 결국 1.3m 유로의 이적료를 지불하며 영입하게 됐다. 쾨벤하운으로 몸을 옮긴 루데는 첫 시즌부터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1골 6도움을 기록하며 수비수로선 꽤 훌륭한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이때 한창 유망주로 성장하며 이후 베르더의 관심을 받아 이적하게 된 토마스 딜레이니도 주전 미드필더로서 루데와 함께 했다.

 

쾨벤하운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을 당시의 모습 (출처: Sempre Milan)

 

그렇게 공수 양 방면으로 큰 도움이 되는 루데를 영입함으로써 쾨벤하운은 3년 만에 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그다음 시즌까지 연속으로 우승하게 되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쾨벤하운에 머물렀던 2016-17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와 본선 무대, 그리고 유로파리그에서도 뛸 수 있었는데 이때 총 16경기에 출전해 무려 7도움을 기록하며 해외 구단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를 지켜 본 팀 중 하나가 바로 베르더 브레멘이었다. 총 108경기를 뛰며 쾨벤하운에서만 총 5골 37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긴, 공격적 능력이 매우 뛰어난 유형의 윙백은 베르더의 마음을 사기에 충분했고 결국 4.5m 유로의 이적료로 알렉산더 누리의 품에 안겼다.

 

호펜하임전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있는 아우구스틴손의 모습 (출처: Baca Utas)

 

베르더에 입단한 루데는 곧바로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시즌에 루데는 레프트 백 뿐만 아니라 레프트 미드필더로도 1/3 이상을 출전하며 수비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능력을 요구받았다. 비록 더욱 강력한 수비력을 지닌 분데스리가의 팀을 만나게 되다 보니 공격 포인트는 전처럼 많이 쌓기 어려웠지만 첫 시즌부터 1골 1도움을 기록해냈다. 비슷한 무렵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스웨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어 프랑스, 불가리아,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각각 1도움씩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혀가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출처: 베르더 브레멘 공홈)

 

그리고 대망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의 주가는 폭등하게 된다. 루데는 스웨덴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대한민국과 같은 F조에 편성이 되어 이후 8강에서 잉글랜드에 의해 탈락할 때까지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해냈다. 그리고 조별리그 마지막 라운드였던 멕시코 전에서는 선제골을 기록하고 좋은 수비 플레이를 보여주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마리오 괴체와 볼 경합을 펼치는 아우구스틴손 (출처: Getty Image)

 

이렇듯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루데는 2018-19 시즌,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아있기라도 한 듯 팀에서 대단한 플레이를 펼쳐 보였다. 루데는 전 경기를 소화해내며 항상 부실했었던 베르더의 좌측 수비 공간을 단단하게 굳혔고, 공격적으로는 1골 5도움을 기록하며 폼을 끌어올렸다.

 

그다음 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이후에도 베르더의 소속으로 좋은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루데는 2020-21 시즌 전반기 동안 리그에서 5경기나 결장했음에도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어 키커 랑리스테 K-12 등급을 받기도 했다.

 


4. 플레이 스타일

 

'창과 방패'

 

 

아우구스틴손의 능력과 동포지션 평균 능력을 비교한 레이더 차트이다. 아우구스틴손은 공격, 피지컬 능력에서 평균치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출처: Soccerment Analytics)

 

아우구스틴손은 현대식 윙백의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오버래핑 과정에서 보여주는 드리블 능력과 날카로운 크로스인데, 이 두 가지 능력이 본인의 영입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데는 베르더 브레멘에 입단한 이후로 무려 3골 15득점을 기록 중인데, 수비수라는 포지션임을 감안해보면 준수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공을 소유하며 파이널 써드까지 홀로 빈번하게 전진할 정도로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보유해 상대팀의 우측 수비진을 파헤쳐 놓는다. 그리고 중앙에서 측면 수비진을 커버하기 위해 모여들 때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도움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크로스 능력이 괜찮기에 루데가 코너킥, 프리킥 같은 세트피스를 담당하기도 한다.

 

2020-21 시즌 21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서의 아우구스틴손의 히트맵 (출처: WhoScored)

 

루데는 경기 내내 철저히 좌측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주발이 왼발이기 때문에 본인도 왼쪽에서 침투하여 컷백을 보내거나 얼리 크로스를 올리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이다. 루데의 후방에는 똑같이 왼발이 주발인 마르코 프리들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둘의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이뤄지는 좌측 수비는 꽤나 견고하다. 이 견고함은 루데가 전진한 상태로 역습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프리들이 스토퍼로서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반대로 프리들이 상대 공격수와 경합할 때 루데가 압박을 가해주거나 빈 수비 공간을 메꿔줌으로써 생긴다.

 

2018-19 시즌 누적 활동량 3위를 차지한 아우구스틴손 (출처: Kicker)

 

또한 그는 좋은 체력과 페이스를 바탕으로 경기 내내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는데, 폼이 가장 좋았던 2018-19 시즌에는 리가에서 세 번째로 높은 누적 활동량인 401.57km를 기록하기도 했다. 1, 2위인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과 요주아 키미히처럼 필드 전체를 돌아다니는 유형도 아닌, 철저히 좌측에서 플레이하는 데도 이러한 활동량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루데가 공수 가담에 적극적이라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5. 결론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직접 슈팅 시도를 하는 아우구스틴손의 모습 (출처: Prokerala)

 

루드비히 아우구스틴손은 현재 플로리안 코펠트 감독의 체제 하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이다. 게브레 셀라시와 함께 팀의 날개로서 몇 년간 함께 해왔지만 이제는 부주장 셀라시를 떠나보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기회를 부여받으며 성장하고 있는 펠릭스 아구에게 배울 점을 보여주며 합을 맞춰가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아우구스틴손은 현재 EPL의 클럽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 참 안타깝다.

코펜하겐에서의 108경기 출전을 따라잡기까지 단 한 경기밖에 안 남았다. 앞으로 팀에서 어떠한 모습들을 더 보여줄지 기대가 되고, 베르더의 하위권 탈출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여부도 궁금하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Kicker

6-3. Wikipedia

6-4. Bundesliga

6-5. WhoSco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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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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