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진 사업가’, 라스 빈트호르스트를 아는가? 바로 통일 독일에 혜성처럼 등장한 ‘독일의 빌 게이츠’에서 수차례의 파산을 경험한 ‘사기꾼’으로 전락한, 그러나 타고난 사업가 기질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막대한 자본을 쌓아 올린 독일의 한 사업가이다. 현재는 스포츠 분야의 장래성을 알아보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국내 유명 스포츠 구단에 거금을 투자하고 있다. 빈트호르스트의 영향권에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대표하는 클럽인 헤르타 BSC 또한 속해있다. 그가 보유할 수 있는 헤르타의 최대 지분인 49.9%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독일의 명사업가 라스 빈트호르스트


헤르타 BSC의 대주주로 자리잡은 빈트호르스트는 구단 운영비로 한화 약 5000억의 거금을 투입하는 야심 찬 행보를 보였고, 이는 기존의 ‘전형적인 중위권 구단’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한 구단의 비전과 맞아떨어졌다. 이처럼 빈트호르스트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헤르타 BSC는 2019/20 시즌 겨울 이적시장 ‘해당 시즌 겨울 이적시장 전 세계 최고 이적료 지출’ 및 ‘분데스리가 역대 겨울 최고 이적료 지출’라는 기록을 쓰며 분데스리가 및 유럽 축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에도 헤르타 BSC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등 유구한 역사와 재정적 안정을 이룬 클럽을 만들겠다는 도약 프로젝트, 일명 ‘빅 시티 클럽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활발한 이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헤르타 BSC는 결과에 지나치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여러 빅클럽들이 성공을 위해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다져놓은 탄탄한 초석을 외면한 채 그들이 완성시킨 지붕만을 바라본 것이다. 그 결과 헤르타 BSC는 리그 상위권에 준하는 스쿼드를 구축했음에도 두 시즌 연속 강등권에서 허우적댔다. 결과론에 매몰된 광폭 투자가 도약이 아닌 퇴보를 불러온 것이다.

헤르타 BSC는 거대 자본 투입 이후 계속된 악순환을 타개하기 위해 감독 교체 카드를 수차례 꺼내들었지만,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헤르타 BSC는 현재 타이푼 코르쿠트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그의 휘하에서 총 5경기를 치르면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감독 교체 효과로 승리에 대한 당장의 갈증은 해소됐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전임 감독 팔 다르다이 시절과 다를 바 없기에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후반기를 잘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코르쿠트 감독은 남은 후반기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까?

 


하나. 헤르타 소속 선수의 색이 아닌 헤르타 자체의 색이 필요하다.

 

헤르타 BSC는 시즌 돌입 직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테우스 쿠냐, 도디 루케바키오, 욘 코르도바와 같은 기존의 공격진을 구성하던 선수들을 매각하고 수아트 세르다르, 스테판 요베티치, 마르코 리히터 등 공격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다득점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후반기에 막 돌입한 현재, 이적생인 요베티치와 리히터가 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군림하고 있다.

 

헤르타 BSC의 최다 득점자 스테판 요베티치


헤르타 BSC는 팔 다르다이 감독 집권 시기부터 역습을 주요 루트로 한 공격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코르쿠트 감독 또한 다르다이 감독이 정착시킨 팀컬러에 최소한의 변동만을 주기 위해 ‘카운터 어택’이라는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되 압박 지점 등 세부적인 전술 사항에는 변화를 주는 과정을 거쳤다. 따라서 선수들은 오밀조밀한 빌드업을 거쳐 공을 전진시키기보단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상대방의 균열을 일으키는 플레이 방식에 더 익숙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활약상이 뛰어난 몇 명의 공격진을 필두로 한 카운터 어택 공격이 과연 효율성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다르다이, 코르쿠트 감독이 고집한 공격 방식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의 기대 득점 값을 보더라도 20.1점으로 리그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팀 전체 득점 또한 21골로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이는 헤르타 베를린의 저조한 득점력과 미미한 화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헤르타 BSC가 앓고 있는 득점력 빈곤의 근본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체계적인 틀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헤르타 BSC의 기대 득점값과 전체 득점. 기대 득점은 17위, 전체 득점은 13위에 해당한다. (출처: Fotmob)


분데스리가의 특성상 수비라인이 높기 때문에 카운터 어택이라는 공격 방식은 잘만 사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헤르타 BSC의 카운터 어택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선수 개인 능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코르쿠트가 부임한 12월 가장 득점 가능성이 낮은 득점 10개 중 3개가 헤르타 BSC의 득점 상황이었는데, 이는 선수 개인의 슈팅 혹은 드리블 능력, 그리고 기적에 상당히 의존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증이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러나 선수 자체가 팀 공격의 전체가 되어버린다면 그 팀의 공격은 단조롭고 방어하기 간편해질 것이다. 따라서 헤르타 BSC는 요베티치, 리히터 등 팀 내 가장 골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을 주력으로 삼되, 그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헤르타만의 구조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조직적인 움직임이 수반된 공격 패턴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둘. 무질서한 수비라인은 빅 시티 프로젝트의 큰 걸림돌이다.

 

헤르타 BSC는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공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그 반대의 상황에서 각각 문제점이 발견된다.

첫 번째 문제점은 공격의 답답함과 결부된다. 헤르타 BSC는 수비라인에서 상대에게 허점이 드러날 때까지 공을 돌리고, 후방에서부터 상대의 수비 블록을 타개하기 위한 작업을 전개하는 등 공격 지역 진출을 목표로 한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이때 거센 압박이 가해지면 별수를 써보지 못하고 소유권을 쉽게 내주는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쳐보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수비 국면에 임하게 되어버리니 크로스 혹은 컷백이 올라왔을 때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는 장면이 자주 확인된다. 그리고 이때 박스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에 대부분의 시선이 쏠리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박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에 대한 견제와 대인 마크는 소홀해지고, 그로 인해 중거리 슈팅을 많이 허용하게 되는 모습을 빈번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악순환의 반복은 공격의 고착화를 야기함으로써 실점뿐만 아니라 득점 부분에서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두 번째, 즉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노출되는 문제는 바로 ‘집중력 저하’이다. 헤르타 BSC의 수비진은 경기 시간이 흘러갈수록 집중력을 잃고 서서히 균열이 발생하는 경향이 짙다. 헤르타 수비진의 주축인 데드릭 보야타의 부진이 길어진 영향도 크다. 통계상으로도 38회의 실점 중 총 10회의 실점을 76분부터 90분 사이에 허용했을 정도로 체력적인 결함을 드러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세트피스 혹은 얼리 크로스 상황에서 뒷공간을 자주 내주면서 롱볼에 대해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76분 이후 가장 많은 골을 실점한 헤르타 BSC

 


결론

 

헤르타 BSC는 라스 빈트호르스트라는 큰 손을 등에 업고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결과에 눈이 멀어 과정을 생략한 행보를 보여줬다. 분데스리가에서 내로라한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보다는 강등권에 더 가까운 성적을 계속해서 기록하며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공수 양면에서 부실한 경기력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자에 상응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유럽 대항전 진출, 리그 상위권 도약 등 단기간 내에 빅클럽의 자질을 갖추는 것을 목표를 설정했지만, 거대 자본 투입 이후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절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과연 소방수로서 부임한 코르쿠트 감독은 헤르타 BSC를 수렁에서 꺼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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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성윤

1. 서론

 

작금의 바이에른은 내홍을 겪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앞두고 단장 살리하미지치 일명 브라쪼는 보아텡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플리크는 이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플리크가 보아텡을 원해서도 있지만 문제는 발언 시기가 잘못된 것이 크다. 브라쪼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보아텡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는데 이는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사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었고 플리크는 이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

가뜩이나 이적시장 정책을 앞두고 플리크와 브라쪼는 항상 의견 차이로 인해 갈등해왔다. 그리고 플리크는 조금 더 두터운 스쿼드를 원했으나 브라쪼는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지 못했으며 플리크는 이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 이적시장을 보내는 데 자신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거기다가 독일 국가대표팀의 감독 요하임 뢰브가 유로 이후 사임을 발표했다. 독일 축구협회는 플리크와 클롭을 탐냈다. 그러나 클롭과 리버풀 보드진과의 신뢰관계는 두터웠기에 플리크를 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

플리크는 단장 살리하미지치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바이에른의 전 회장이자 현 명예회장 울리 회네스는 살리하미지치의 역성을 들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브라쪼와 플리크


챔피언스리그 탈락 이후로 이러한 갈등은 심화되고 있으며 플리크는 바이에른의 감독에서 물러나고 디 만샤프트의 감독을 맡으며 현 라이프치히의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이 바이언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루머를 여러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마테우스와 하만 역시 이 사건을 공론화하며 언론과 부화뇌동해 구단을 흔들고 있다.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며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플리크와 이적시장 플랜을 완전히 망친 살리하미지치의 차이는 팬들도 알고 있고 팬들은 단장 브라쪼에게 분노한 상황이다.

칸이 플리크와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했지만 이 불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 관도대전에서의 원소의 모습과 작금의 회네스의 모습

 

그러면 왜 뜬금없이 바이에른 뮌헨의 보드진에게 삼국지를 권한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삼국지에도 조직에서 이러한 상황에 있었던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사례에서 대처를 잘못해서 대업을 망친 사례들도 있다. 그럼 해당 사례들을 보자.

첫 번째로 관도대전에서 패한 원소의 이야기이다. 원소가 관도대전에서 패한 이유 중 하나는 원소군의 보급창고가 있던 지역인 오소를 잃어서가 크다.

조조는 도박수로 원소군의 식량과 군수품이 가득한 보급창고인 오소를 공격했고 원소의 휘하 무장 장합은 오소 구원을 해서 보급품을 지켜야 된다고 진언했다. 하지만 여기서 원소의 모사 곽도는 장합을 깎아내리며 조조의 본진을 공략할 것을 진언했다.

원소는 곽도의 전략을 채택하고 장합에게 조조의 본진을 공격시켰다. 그리고 오소 구원에는 한순이라는 다소 평범한 장수와 소수의 병사만 보냈다.

당연히 오소 구원에도 실패했으며 조조군의 본진 수비도 조조가 튼튼하게 대비해놓은 탓에 장합은 조조의 본진 공략에 실패했다.

그러자 원소가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까 두려웠던 곽도는 작전은 완벽했으나 장합이 불만을 품고 힘써 싸우지 않아 패했으며 "장합이 군이 패한 것을 기뻐하며 불손한 말을 했습니다." 라며 장합을 음해했다.

그리고 원소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장합을 죽이려고 사신을 보냈으며 곽도의 음해를 눈치챈 장합은 진짜로 조조에게 투항해버렸으며 자신의 주군이었던 원소의 본진을 습격하는 데 큰 공을 세워버린다.

훗날 장합은 조조의 휘하에서 서량의 군벌들과의 싸움, 그리고 대촉전선에서 촉나라 승상 제갈량과의 싸움에서 큰 공을 세운다.

그리고 장합을 음해한 곽도는 원소 사후에도 권력다툼에 몰두하며 원소에게 배제당한 원소의 장남 원담을 충동질해 삼남 원상과의 후계자 다툼을 유도했으며 결국 이는 기회를 노리던 조조에게 득이 되는 상황이 되어 조조가 원씨 가문의 영지인 하북 지역을 차지했으며 곽도는 자신의 주인 원담과 함께 조조군에게 살해당했다.

조금 내용은 극단적이지만 작금의 바이에른의 상황과 유사하지 않는가?

실질적인 권력자인 명예회장 회네스의 총애를 등에 업은 브라쪼는 팀의 시즌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유능한 명장 플리크와 충돌을 빚는다.

 

바이에른의 실질적인 권력자 前 회장이자 現 명예회장 울리 회네스


바이에른의 수뇌부들은 단장인 브라쪼의 전략을 채택했다. 그러나 바이에른은 결국 주전에 의존도가 높은 얕은 선수단을 보유하게 됐으며 주전들이 부상당했을 때 그들을 대체할 자원이 없어지며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다.

심지어 그나마 영입한 선수도 선수를 기용하는 감독 플리크의 픽이 아닌 단장 브라쪼의 픽이었으며 플리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성적을 내려 고군분투했으나 경기를 앞두고 보아텡의 사기를 꺾는 내부 총질을 한 건 단장 브라쪼였다.

그리고 회네스는 자신이 총애하는 브라쪼의 역성만 들며 플리크를 음해하고 있으며 플리크를 밀어내려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 비슷한 상황이지 않는가?


3. 바이에른의 보드진은 조조를 본받아야 한다.

 

그러면 바이에른의 보드진이 나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바로 다음의 일화이다.

조조는 회남 지역에서 황제를 사칭한 반역자 원술을 공략하던 때의 일이다.

조조군은 30만이나 되는 군사를 이끌고 갔지만 군사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하루에 소모되는 식량이 많았으며 여러 군은 가뭄으로 인해 군량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 손책에게도 군량 10만 섬을 꿨지만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자 조조는 군량 담당관에게 군량을 작은 섬으로 나누어주면서 위급함을 넘기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는 병졸들이 원망하는 것을 걱정했고, 실제로 병사들의 불만이 높아졌다.

그러자 조조는 군량 담당관에게 "미안하네만 자네의 목이 필요하네, 자네의 가족들의 여생은 평생 보장하겠네."라고 말하며 그를 처형했고 군량 담당관이 군량을 착복했기에 그를 처형했다고 공표하며 병사들의 원망을 군량 담당관에게로 돌렸다.

잔인하고 비정한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병사들의 사기는 중요하다. 이는 축구계에서 팬들과 선수들의 사기도 마찬가지다.

지금 바이에른의 팬들은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브라쪼에게 불만이 가득하다. 주도한 영입은 대부분 실패했으며 성공가도를 거두는 감독에게 어깃장을 놓는다는 언론의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를 지지하는 사람이 신기한 상황이다.

 

브라쪼와 플리크


바이에른의 레전드인 에펜베르크와 전임 감독인 니코 코바치 모나코 감독조차도 이 상황을 어이없어하고 있으며 팬들도 동요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동요하지 않지만 이대로라면 선수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거기다가 브라쪼는 위에서 언급한 군량 담당관처럼 잘못이 없는 상황도 아니다.

답은 간단하다. 팬들을 실망시키며 명장의 발목을 잡은 살리하미지치를 단장직과 이사회에서 내쳐야 한다. 살리하미지치가 있는 한 플릭은 떠날 거라는 불안감은 언론에 의해 계속 조장할 것이며 떠드는 걸 좋아하는 마테우스와 하만도 그 이야기를 계속 언급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언론 플레이에 팬들은 항상 불안 해할 것이며 이는 선수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마테우스와 하만의 언론 플레이를 막고 선수단의 사기를 회복하고 팬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는 방법은 브라쪼를 내치는 것 이외에는 없다. 이 상태라면 플리크가 떠나고 나겔스만이 온다고 해도 브라쪼의 간섭만 커질 뿐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4. 결론

 

사마소는 휘하의 측근 가충이 부하들을 시켜 위나라의 황제이자 조조의 후손 조모를 살해했을 때 실질적으로 조모를 살해만 한 성제와 성쉬만 처벌하고 황제 시해를 지시한 가충은 살려줬다. 이에 진태는 '가충을 처형하는 게 그나마 천하에 사과하는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사마소는 가충을 지키고 싶었는지 "그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겠소?"라고 물었다. 하지만 진태는 단호하게 "그 이상은 있지만 그 이하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라고 진언했다. 즉 가충을 책임지게 하고 싶지 않으면 사마소 당신이 책임을 지라는 뜻이다.

명예회장 회네스와 현재 바이에른의 수뇌부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결국 유능한 감독을 지켜내고 팬들의 마음을 달래려면 최소한 단장 살리하미지치, 일명 브라쪼가 물러나는 조치를 취해야 그나마 팬들의 성난 민심과 땅에 떨어질 수 있는 선수단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

지금의 바이에른은 위기다.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려면 위기를 자초한 원흉을 내쳐야 한다.

설령 플리크가 이것과 상관없이 나간다고 해도 브라쪼는 나가야 한다. 이미 한번 유능한 감독을 질투해 자신이 어깃장을 놓은 이력이 있다. 나겔스만은 플리크보다도 경험과 이룬 업적이 적다. 플리크가 횡포에 지쳐서 나갔다면 나겔스만도 또 다른 희생자가 될 수 있다.

 

현재 바이에른의 감독 플리크와 바이에른의 유력한 차기 감독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율리안 나겔스만


바이에른의 퍼거슨이 될 남자를 눈에 두고 무능한 단장을 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구단의 근간인 팬들이 허락하지 않을 일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그 이상은 있지만 그 이하의 다른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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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용

 

원 출처: dongneazesoccer.tistory.com/122

1. 치망순역지 (齒亡唇亦支)

 

치망수역지란 성어가 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뜻으로 요긴한 것이 없어지면 다른 것이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된다는 뜻이다.

인생은 물론이고 축구에서도 이 성어는 적용된다. 클럽팀은 주축 선수가 이적하면 비슷한 유형의 다른 선수를 영입하거나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구하지 못하면 팀의 전술을 바꾸며 새롭게 팀을 꾸려나간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그럴 수가 없다. 해당 국적의 선수는 웬만해서는 부를 수 있지만 오직 해당 국적의 선수만 활용할 수 있기에 해당 국적에 필요한 유형의 자원이 없으면 전술을 대폭 바꿔나갈 수밖에 없다.

현재 독일 국가대표팀의 상황도 이와 같다. 과거에는 우베 젤러, 게르트 뮐러, 호어스트 흐루베쉬, 루디 푈러, 위르겐 클린스만, 올리버 비어호프, 미로슬라프 클로제라는 훌륭한 정통 스트라이커들이 압도적인 득점력과 강력한 헤딩, 그리고 결정적인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서독 축구 대표팀인 디 만샤프트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게르트 뮐러와 우베 젤러


하지만 클로제와 고메스가 은퇴한 이후의 독일 국가대표팀에는 정통 스트라이커들이 남지 않았다. 티모 베르너는 빠른 발을 활용한 박스 침투에는 능하지만 포스트 플레이나 전방에서 피지컬을 앞세워 버텨주는 역할은 불가능한 공격수이다. 실제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원톱으로 나오며 부진한 활약을 보여줬다.

리로이 자네, 세르쥬 그나브리 등 기동력이 훌륭한 측면 공격 자원은 많지만 전방에서 버텨줄 자원이 없는 독일은 공격 조합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에 빠져있다. 심지어 펄스 나인의 자리에서 재능을 보였던 하베르츠마저 레버쿠젠에서 첼시로 이적한 뒤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에 기용되다가 부진한 활약을 펼치며 뢰브 감독의 머릿속을 더 어지럽히고 있다.

 


2. 명장들의 선물

 

뢰브는 운이 좋은 사나이다. 물론 그의 업적을 폄하하려고 이 말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뢰브가 이끄는 디 만샤프트의 각 소속팀 선수들 중에는 명장들의 지도를 받는 선수들이 많으며 그들이 선수들을 크게 발전시킨 것은 사실이다.

뢰브의 수석 코치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을 이끈 한지 플리크는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다수의 디 만샤프트 소속의 선수들을 데리고 있다. 플리크는 여러 돌발 상황으로 여러 수를 두며 성장했는데 2019-20 시즌에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고 안쪽으로 파고드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그나브리를 펄스 나인으로 활용했으며 큰 덩치와는 반대로 상당히 발이 빠르며 공격 전개에 능한 쥘레를 라이트 백으로 기용하는 변칙 전술을 썼으며 쥘레나 파바르가 민첩성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을 알고 빠른 기동력을 지닌 리로이 자네를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윙어인 토르난테로 스타일을 바꾸며 이는 최근에 라치오와 쾰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큰 키에 비해 빈약한 피지컬로 자신의 큰 키를 활용하지 못했던 고레츠카를 코로나 락다운 기간에 벌크업을 시켜 완전히 다른 선수로 탈바꿈시켰으며 이에 피지컬 활용이 늘어난 고레츠카는 키커 랑리스테 수비형 미드필더 항목에서 WK-2를 받았을 정도로 성장했으며 자신의 약점인 신체 능력이 오히려 장점으로 거듭나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나겔스만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클로스터만과 할슈텐베르거를 활용한 유연한 스리 백을 보여줬으며 로제, 가스페리니, 글라스너 등 이름 있는 감독들이 디 만샤프트의 동향이 될 자원들을 잘 양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선물은 뢰브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는 신체 능력과 득점력이 좋지 않았던 전방의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를 수비라인 유인에 활용한 뒤 중앙 미드필더로 시작해 박스까지 침투하며 슈팅을 날리며 득점하는 역할을 맡으며 맨체스터 시티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귄도안은 2020-21 시즌에 21경기에 출전해 무려 11골이나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무리뉴의 토트넘을 상대로는 멀티 골을 넣으며 팀의 대승에 기여하는 등 팀의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는 귄도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트라이커처럼 뛸 수 있으며 놀라운 센스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그가 가짜 공격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했지만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습니다. 그는 비록 오늘 페널티 킥을 실축했지만 그다음 두 골을 넣었습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매우 훌륭합니다."

 

한 단계 더 성장하며 월드클래스의 재목을 보여준 두 미드필더 귄도안과 고레츠카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강력한 피지컬을 영리하게 활용하면서도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고레츠카와 득점력을 얻으며 득점 감각에 눈을 뜬 귄도안은 뢰브에게도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자 그러면 어떤 대형으로 나서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건방지게도 일개 축구팬에 불과한 본인이 의견을 한번 내 보겠다.

 


3. 미들라이커를 활용한 3-5-2 시스템

 

 

위 사진의 대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명목상의 투 톱은 2019년 3월 24일,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3-2로 이겼을 때의 공격 조합과 같다. 그들은 유기적인 스위칭과 빠른 발을 활용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때와는 중원 대형이 다소 다르다. 그땐 키미히와 크로스의 투 볼란치와 고레츠카가 전진하는 대형이지만 이번에는 키미히 원 볼란치에 고레츠카와 귄도안이 전진해있으며 양 윙백인 고젠스와 바쿠는 키미히와 같은 라인에 있다. 고젠스는 그나브리가 중앙으로 침투할 때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백 스리는 대표팀에 복귀할 확률이 높아진 훔멜스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겸할 수 있는 쥘레와 왼쪽 측면 수비수를 겸할 수 있는 할슈텐베르거로 수비 라인을 잡았다. 골키퍼는 당연히 노이어다.

본인이 이 대형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음의 이유에서다.

하나, 귄도안의 훌륭한 박스 침투 능력이다. 스위칭에 능한 그나브리와 빠른 발로 수비의 균열을 내는 데 능한 자네의 존재는 귄도안이 페널티 박스로 침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둘, 레온 고레츠카의 왕성한 활동량과 강력한 피지컬 능력이다. 고레츠카는 공격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강력한 피지컬과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수들을 견제하는 역할이 가능하다.

셋, 고레츠카와 귄도안의 전진으로 발생하는 공백으로 인한 키미히의 과부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다. 오른쪽 윙백인 보테 바쿠는 중앙 미드필더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키미히를 지원하는 역할과 상대의 인사이드 하프를 노리는 전략 모두가 가능하다. 게다가 자네와 쥘레는 측면 수비를 담당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그들에게 측면을 맡기고 키미히를 돕는 위치로 갈 수 있다. 추가로 키미히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선수다.

넷, 측면 지향적인 고젠스가 있는 왼쪽은 스리 백을 담당하는 훔멜스의 전진으로 해결될 수 있다. 훔멜스가 전진해도 최소한 할슈텐베르거와 쥘레가 버티고 있으며 훔멜스가 전진하는 상황이면 바쿠와 자네까지도 수비에 가담하게 할 수 있다. 할슈텐베르거는 레프트 백을 볼 수 있는 선수다. 추가로 골키퍼인 노이어는 스위퍼라고 불릴 만큼 커버 범위가 넓은 선수다.

다섯, 고젠스가 왼쪽 측면 공격에 적극적이기에 그나브리는 상대적으로 중앙에서 고레츠카와 함께 상대 수비를 유인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기본적으로는 고젠스, 귄도안, 그나브리, 고레츠카, 자네의 오각 편대가 공격에 가담한다.

여섯, 이런 다양한 방식의 스위칭은 잘 통제가 되지 않으면 크게 꼬일 수 있지만 바이에른의 중원을 완벽하게 조립한 키미히와 훌륭한 수비라인의 리더 훔멜스, 그리고 그 뒤에서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지휘하는 주장 노이어의 존재가 있다.

일곱, 왕성한 활동량을 보인 귄도안과 고레츠카가 체력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여럿 존재한다. 특히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며 박스 침투에 특히 능했던 노이하우스는 그들의 체력을 안배해줄 좋은 선수이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선 수비적인 자원인 나폴리 소속의 데메를 활용할 수도 있으며 골이 필요한 상황에선 마르코 로이스나 경우에 따라서는 카이 하베르츠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 추가로 수비진에도 다재다능한 케흐러나 클로스터만, 그리고 경험이 많은 보아텡을 백업으로 둘 수도 있으며 이전까지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 후반기에 부활의 조짐이 보이는 도르트문트의 니코 슐츠도 활용할 수도 있다.

종합하자면 이 전술은 빠른 템포를 가져가면서 유기적으로 스위칭을 하며 상대 수비진과 공격진을 교란하는 게 중요한 전술이다.

 


4. 옛 영웅들의 희생

 

하지만 이 전술의 아쉬운 점도 있는데 노이어를 제외한 2014 월드컵의 우승 주축들의 다수가 이 전술에서는 희생될 수 있다.

뢰브에 의해 은퇴했으나 최근 복귀설이 도는 토마스 뮐러와 백곰 군단의 중원을 지휘하는 토니 크로스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두 선수는 아직도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디 만샤프트의 우승을 주도했던 영웅이었던 토니 크로스와 토마스 뮐러 (출처: 골 닷컴)

 

크로스는 매 경기 90%를 넘는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마드리드의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고 있으며 토마스 뮐러는 2019-20 시즌 바이에른의 트레블 달성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 중 한 명이고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수비 가담 능력이나 스피드에서 그들은 고레츠카와 귄도안보다 적합한 자원은 아니다. 뮐러가 박스 침투는 능하지만 수비에 기여하는 부분은 귄도안이나 고레츠카보다 떨어지며 크로스가 그들보다 더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지만 역시 공격수의 역할을 하기엔 어렵다. 그렇다고 키미히와 경쟁하기에는 현재 키미히의 활동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결국 이 체제에서는 잘해야 백업 선수 역할일 것이다. 후반에 골이 필요할 때 뮐러가 귄도안을 대신 나올 수는 있으며 키미히의 체력적인 문제를 도와줄 교체 선수로 크로스를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이상 주전급으로 활약하기엔 전술적인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부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

 


뮐러와 크로스는 독일의 새로운 전성기를 이끈 위대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역사를 되돌려보자. 헬무트 쇤은 유로 72 때는 맹활약한 귄터 네처를 1974 서독 월드컵에서는 팀의 전술 컨셉과 맞지 않자 과감히 교체했고 서독은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미헬스와 크루이프가 이끄는 토털 풋볼의 네덜란드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1998 프랑스 월드컵의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베르티 포그츠는 과거 서독 말기와 통일 독일 초기의 전성기를 이끈 마테우스와 토마스 헤슬러, 그리고 위르겐 클린스만과 위르겐 콜러 같은 노장들을 내치지 못하고 계속 기용했다가 기동력 부족과 낡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게 3-0으로 대패하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당장 뢰브도 시대에서 뒤처진 외질과 케디라, 당시에 기량이 좋지 않았던 토마스 뮐러와 제롬 보아텡을 기용하면서 멕시코와 한국에게 패하며 80년 만에 조별 예선 탈락을 하지 않았던가?

가장 최근에는 스페인에게 6-0으로 대패하며 뢰브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본인이 제안한 전술이 일개 축구팬의 소견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을 타개하려면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필요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브라질 월드컵 우승 당시 플리크와 뢰브 (출처: 분데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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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용

 

원 출처: dongneazesoccer.tistory.com/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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