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형설지공이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출세한 사람들을 이르는 고사성어다. 하지만 분야를 막론하고 좋지 않은 환경에서 시작한 사람이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를 노력으로도 극복해내기 어려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형설지공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UFC의 거인 은가누가 있다. 비록 은가누만큼은 아니지만 축구계에도 이런 유형의 선수들이 많다. 재능과 노력으로 그 희박한 가능성을 잘 살려서 주장으로서 한 프로 팀을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은 선수가 있다. 오늘은 'K리그2의 신데렐라' 박진섭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2. 프로필

 

 

이름: 박진섭

출생년도: 1995년 10월 23일

국적: 대한민국

현 소속팀: 대전 하나 시티즌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센터 백

신체조건: 키 184cm / 몸무게 80kg

시장가치: 55만 유로

 


3. 커리어

 

3-1. 순탄치 않았던 학창 시절, 열악한 환경으로 좌절된 프로 무대

 

전주조촌초, 전주해성중, 전주공고를 차례대로 졸업하면서 고향인 전주에서 축구에 열중하며 자랐던 박진섭은 대학 진학에서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축구선수 커리어를 준비하며 다닐만한 학교가 없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축구를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을 정도로 충격에 빠져있던 박진섭에게 제의를 건넨 대학교가 하나 있었으니, 그곳이 바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물론 열악한 환경을 갖고 있는 축구부였지만, 박진섭은 마음을 다잡고 축구선수의 꿈을 이어가 보기로 한다.

어렵게 진학한 서울문화예대의 축구부 환경은 앞서 말했다시피 상당히 열악했다. 운동장을 대관하는 데에서부터 종종 어려움을 겪곤 했으며, 선수들이 사비를 들여서 헬스장을 이용한다든가 하는 어려움 또한 감내해야 했다. 이런 환경에서 팀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없었다.

 

서울문화예대 시절 박진섭(7번)과 김상민

 

2014년 U리그에서 서울문화예대는 1승 2무 9패로 경기 권역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당시 공격수로 기용된 박진섭은 9골을 기록하며 경기 권역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김왕주 당시 서울문화예대 감독은 "더 좋은 팀에 있었더라면 연령별 대표팀에도 발탁되었을 실력"이라며 박진섭을 극찬했다.

 

꼴찌 팀에서 득점왕이 나오는 진광경이 펼쳐지자 몇몇 프로 구단들은 박진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6년, 그중 하나인 대전 시티즌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된 박진섭이었다. 그러나 박진섭을 좋게 평가하던 최문식이 돌연 사퇴하고, 이영익이 부임하며 순조롭게 이뤄질 줄 알았던 꿈은 결코 이뤄지지 못했다.

 

3-2. 돌고 돌아 프로 데뷔를 이루다.

 

2017년, 입단 테스트 탈락의 쓴맛을 본 박진섭은 눈을 낮춰 입단 테스트를 통해 내셔널리그의 대전 코레일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선수 커리어를 시작했다. 박진섭은 대전 코레일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며 좋은 득점력을 과시하는 미드필더, 즉, '미들라이커'로 활약하게 된다. 중요할 때마다 골까지 마다하지 않는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대전 코레일이 내셔널리그에서 4위를 기록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된다.

 

그런 박진섭의 활약이 당시 안산 그리너스의 감독을 맡던 이흥실의 눈에 들어 2018년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 드디어 K리그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내셔널리그에 있기에 아까운 박진섭의 실력과 안산의 빈약한 재정적 기반, 모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계약이었다.

 

안산시절 박진섭 (사진출처: 스포츠니어스)

 

짧은 적응기를 마친 박진섭은 2018 K리그2 2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꿈에 그리던 K리그 데뷔를 이뤄내나 6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만다. 하지만, 실망스러웠던 데뷔전에도 이내 주전 선수로 도약해 안산 중원의 핵을 담당하며 안산 그리너스에서 2 시즌 동안 64경기 7골 1도움을 기록한다.

 

3-3. 자신을 외면했던 대전으로 돌아와 왕이 되다.

 

슬슬 프로 경력이 쌓여가기 시작할 쯤에 박진섭에 심상치 않은 이적 제안이 들어온다. 바로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 대전 하나 시티즌의 오퍼가 들어왔다. 박진섭에게 대전이란 참 많은 인연이 있는 곳이었다. 좋지 않은 결과로 끝난 입단 테스트부터 시작해서, 대전 코레일에서의 1년, 그리고 데뷔전. 박진섭은 이 인연을 이어나가기로 결심한다.

 

박진섭의 부상투혼

 

대전 코레일에서 배정받았던 등번호인 15번을 그대로 다시 배정받은 박진섭은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의 첫 시즌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020 시즌, 흔히 알고 있는 공격에 대한 장점뿐만이 아닌 수비에서도 빛나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전의 살림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활약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출장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주장 황재훈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고 출장하는 빈도가 잦아졌으며, 2021 시즌에는 공식 주장으로 임명되기에 이른다.

 


4. 플레이 스타일

 

'대전의 스티븐 제라드'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에서 엄청난 신뢰를 받고 있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수비적으로는 터프한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들에 부담을 안겨주며, 빌드업 시에는 시원시원한 킥으로 공격의 다리 역할을, 공격 시에는 필요에 따라 득점도 종종 터뜨려주는 만능 플레이어다.


또한, 이렇게 다양한 강점을 살려서 많은 상황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대학교 시절에서는 공격수로 뛰어 좋은 활약을 보인 전례도 있으며, 2021 시즌 들어서는 3백 시스템에서 센터백을 소화하면서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준수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5. 결론

 

경기에서의 박진섭을 볼 때마다 베테랑과 같은 노련함이 느껴지지만, 아직 그의 나이 만 25세다. 그것도 엘리트 체육인 시스템을 경험하지도 못했던 점을 생각하면 더 대단한 결과이다.

 

단순한 언성 히어로, 팀 내 캡틴이 아닌 대전의 스티븐 제라드와 같은 대전의 보배 박진섭, 과연 그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확실한 것은 지금의 그는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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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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