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베르더 브레멘은 2005-06 시즌, 중원에 미쿠-바우만-보로프스키, 그리고 '토어스텐 프링스'가 이루는 마의 사각편대를 두며 분데스리가의 최고의 미드필드진을 자랑했다. 사각편대의 일원 프링스는 어느 포지션도 소화가 가능해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를 넘어 윙포워드, 센터 포워드, 심지어는 윙백으로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만큼 공수 양 방면에서의 능력이 고루 갖춰진 육각형 선수였던 프링스는 팀의 중심이 되어 베르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2011년 프링스가 떠나고 허전해졌던 베르더의 중원, 3년 뒤 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슈퍼 유망주가 등장하게 된다. 그는 유스에서 낭중지추의 퍼포먼스를 보이며 U20, U21 독일 국가대표에도 소집되었고, 20살이 되던 2017-18 시즌부터는 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우뚝 성장했으며  에너자이저처럼 쉴 새 없이 필드 곳곳을 뛰어다니며 엄청난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 프로필

 

사진 출처: 에펨네이션 유저 강미나

 

이름: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

출생년도: 1996년 12월 8일

국적: 독일

현 소속팀: 베르더 브레멘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시장가치: 11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5kg

 


3. 커리어

 

3-1. 베르더 프로팀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은 자신의 아버지 카를 에게슈타인이 몸 담았었던 TSV 하펠제의 유스팀에 합류해 축구 생활을 시작했다. 베르더 브레멘의 B-유겐트 팀은 막시를 눈여겨보고 2011년에 영입해 적극 기용했다. 그리고 2012-13 시즌, 막시는 2~3선 자원임에도 무려 14골을 집어넣으며 본인의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유겐트 팀에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던 에게슈타인은 2014-15 시즌에 들어 결국 레기오날리가의 베르더 2팀으로 콜업 되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자질을 길러내며 훌륭한 모습을 꾸준하게 보였다.

 

TSV 하펠제 시절 에게슈타인 (출처: Sportbuzzer)


그러던 2014-15 시즌, 시즌 중에 로빈 두트 감독이 경질되고 베르더 2팀의 감독 빅토르 스크리프닉이 감독직을 이어받게 되었고 그는 리저브 팀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던 막시를 2014년 11월 29일에 펼쳐진 파더보른과의 13라운드 경기 막판에 투입시키기에 이른다.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은 이틀 차이로 前 베르더 선수인 토마스 샤프의 기록에 밀려 베르더 브레멘의 분데스리가 최연소 데뷔 2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현재는 샤프보다 하루 차이로 먼저 데뷔한 닉 볼테마데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막시는 3위로 밀려났다.) 레벤트 아이치첵과 83분에 교체되어 고작 7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매우 의미 깊은 순간이었다. 또한 시즌 도중 막시가 1군 팀과 프로 계약을 체결하게 되긴 했으나 그는 총 13라운드를 뛰며 팀을 이끌었고, 베르더 2팀은 레기오날리가 노르트에서 우승해 3. 리가로 승격하기도 했다.

 

베르더 브레멘 최연소 출전자 랭킹 (출처: Transfermarkt)

 

3-2. 코펠트의 페르소나로 거듭나기까지

 

이러한 활약 속에서 막시는 연령별 국가대표팀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이탈리아와의 엘리트 리그에서의 데뷔전을 시작으로 총 6경기를 소화해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다음 시즌인 2016-17 시즌 스크리프닉 감독이 팀에서 경질되고 알렉산더 누리 감독 체제로 변경되는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별로 받지 못하게 되었고, 누리는 그를 다시 U23 팀으로 내려보내기에 이른다. 지금 베르더의 감독인 플로리안 코펠트는 당시 리저브 팀의 감독이었는데 이때 1군에서 돌아온 막시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었다.

 

에게슈타인은 다시 한번 기회를 돌려받은 막시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결국 겨울에 다시금 1군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는다. 2016-17 시즌 후반기 동안 풍부한 기회를 부여받은 막시는 화답이라도 하듯 27라운드 샬케와의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집어넣으며 신호탄을 쐈고, 2020년까지 프로 계약을 연장하게 되었다.

 

에게슈타인 2020년까지 재계약 (출처: 베르더 브레멘 공홈)


에게슈타인은 2017-18 시즌, 리그 전반기부터 마치 주전처럼 기용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공격적 포지션으로의 활용 빈도가 줄고, 수비적 능력을 요구받으며 수비 지향적 플레이를 늘려갔다. 그러나 최악의 성적으로 팀이 17위까지 곤두박질치자 10라운드를 끝으로 누리 감독이 경질되었고, 막시를 전적으로 신임하던 코펠트 감독이 우선 임시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코펠트가 소방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팀을 살려내던 가운데,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은 총 33회의 리그 경기를 출전하며 3골 3 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코펠트가 지휘봉을 잡고 나서 막시는 웬만하면 풀타임을 소화해냈는데, 이는 코펠트의 신뢰와 막시의 뛰어난 경기당 활동량이 만난 결과였다. 코펠트는 이후로도 막시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현재까지도 그를 핵심 선수로서 필드에 내보내고 있다. 뢰브 감독은 2018-19 시즌에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에게 관심을 보여 국대에 소집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소집된 두 경기에서 모두 필드 위에 발을 디디진 못했다.

 

2018-19 시즌 에게슈타인 스텟 (출처: OptaFranz)

 


4. 플레이 스타일

 

'팔방미인'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은 유스 시절부터 지금까지 막대한 활동량을 자랑해왔다. 에게슈타인은 경기 내내 자신의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필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압박에 동참하거나 커버 플레이를 펼쳐준다. 그런 그는 33경기를 뛰었던 2017-18 시즌엔 총 383km, 34경기에 전부 출전했던 2018-19 시즌엔 총 409km를 뛰며 믿을 수 없는 활동량을 보여주었다. 두 기록 모두 해당 시즌 최장 거리 기록이었기 때문에 2년 연속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뛴 사나이였던 셈이다. 평균적으로 웬만하면 경기당 12km의 활동량을 기록해왔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리그에서 정상급 활동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막시가 활동량 하나만 훌륭한 선수였다면 결코 코펠트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터이다. 그는 마치 베르더에서 커리어 하이의 폼을 보였던 프링스를 떠올리게 하는, 공수 양면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플레이를 펼쳐낸다. 빌드업 상황에서 뿌리는 패스들 뿐만 아니라 찬스 메이킹의 의도를 가진 패스 워크에서도 상당한 정확도를 보이며 기회 창출에 큰 영향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크로스 상황과 반대 전환을 위한 롱패스 및 침투하는 선수를 향한 로빙 쓰루 패스 모두 높은 정확도로 전달되기도 한다. 또한 박스 안으로 침투해 컷백을 직접 처리하기도 하며 중거리 슛에도 매우 능하다.

수비 상황에선 어떨까.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은 토어스텐 프링스처럼 박스 투 박스 유형의 선수이다. 즉, 공격 가담을 하는 만큼 수비에도 크게 가담한다. 중원에서 라인 유지를 적절히 하며 상황을 지켜보다, 턴오버 상황이 발생하면 재빠르게 수비 진영으로 향해 커버 플레이를 위한 대비를 한다. 수비의 인원을 즉각적으로 늘려주기 때문에 수비 안정성을 크게 높여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뿐만 아니라 스탠딩이 됐건 슬라이딩이 됐건, 순간적인 태클을 통해 직접 볼 소유권을 빼앗아오는 플레이에 능해 3선에서의 수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유의 센스로 패스 경로를 미리 파악해 슬라이딩 태클로 차단해내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이다.

 

에게슈타인의 히트맵으로 경기장 전역을 뛰어다니며 영향력을 끼친다. (출처: kurier.de)


5. 결론

 

언제나 그랬듯, 독일의 중원은 훌륭한 선수들로 가득 차있다. 키미히, 고레츠카, 찬 등등으로 말이다. 그리고 막시가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던 2018-19 시즌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국대로의 복귀가 쉬워 보이지 만은 않다. 하지만 막시는 여전히 24세밖에 되지 않는다. 키미히보다도 어린 유망주로서 여전히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

팀의 관점에선, 막시는 차기 주장감으로 가장 알맞은 존재라고 분석할 여지가 있다. 주장 모이산더, 부주장 게브레 셀라시가 모두 에이징 커브를 심하게 맞이했고 심지어 셀라시는 올 시즌이 끝나면 체코로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클라선이 올 시즌 초에 아약스로 떠나버린 만큼, 필드에서 실질적으로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막시밀리안 에게슈타인이 주장 완장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해 벌써 1군에서 162경기나 출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에게슈타인, 이 선수의 미래가 정말로 기대된다.

 

서로 신뢰하는 사제지간인 코펠트와 에게슈타인. (출처: NWZonline)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Kicker

6-3. Wikipedia

6-4. Bundesliga


 

페이스북 페이지 Die Grün-Weißen Korea / SV 베르더 브레멘 코리아 관리자
페이스북 페이지 Deutsche Bundesliga Creator der Verband 부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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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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