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021-22 시즌 초반 나겔스만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큰 문제가 발생했다. 비록 다른 포지션의 주전 자리를 차지한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기량에서 밀리고 수비적으로 불안했지만 뛰어난 킥력을 활용한 공격 루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중용했던 뱅자맹 파바르가 발목 부상으로 3주간 결장했기 때문이다.

 

뱅자맹 파바르의 백업 선수인 부나 사르는 바이에른 역사상 최악의 선수로 거론되며 공수 양면에서 모두 좋지 못한 편가를 받았으니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겔스만은 바이에른의 유소년 팀에서 한 카드를 꺼냈다.

 

이 카드는 바이에른의 로컬 보이였으나 크로아티아 국적을 선택한 이 라이트백은 안정적인 수비력과 볼 소유 능력을 통해 부상으로 이탈한 파바르의 공백을 채우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록 파바르가 복귀한 뒤에는 백업 선수로 밀려났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로컬 보이 출신으로 1군 로테이션 멤버를 차지한 그에게 팬들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요시프 스타니시치다.

 


2. 프로필

 

출처: 플레이어스 강미나

 

선수이름: 요시프 스타니시치

출생년도: 2000년 2월 4일

국적: 크로아티아

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포지션: 라이트백, 센터백, 레프트백, 수비형 미드필더

신체조건: 키 186cm / 체중 77kg

시장가치: 400만 유로

 


3. 커리어

 

3-1. 묵묵히 성장해 보답을 받아낸 로컬 보이

 

TSV 1860 뮌헨을 시작으로 뮌헨 지역의 여러 유소년 팀을 전전하다가 2017-18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U-17 팀에 입단하게 된 스타니시치는 U-19 팀을 거쳐 바이에른 뮌헨 2군 팀까지 무난하게 성장을 해왔다. 사실 국내의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스타니시치를 주목하지 못했고 그가 1군에 올라와서 정착할 줄 몰랐을 정도로 활약상이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구단 관계자들은 그를 제2의 필립 람으로 점찍어두고 리저브 팀에서 꾸준히 출장하게 했으며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스타니시치는 한지 플리크 체제였던 2020-21 시즌 28라운드 우니온 베를린전에 선발 출전해 분데스리가 데뷔 경기를 무난하게 소화했으며 플리크는 그를 칭찬했고 다음 라운드인 볼프스부르크전에도 교체 명단에 들며 벤치에 앉았다. 그를 데뷔하게 만들어준 장본인인 한지 플리크는 단장 하산 살리하미지치와의 불화로 감독직을 사임했지만 스타니시치의 입지에는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2021-22 시즌 시작 전에는 2023년까지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스타니시치 계약기간 오피셜 (출처: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3-2. 월드컵 위너와 경쟁하다.

 

새 감독으로 부임한 율리안 나겔스만도 그를 주목했다. 2021-22 시즌 프리시즌에 기용했으며 이때의 활약을 통해 나겔스만의 신임을 받게 된 스타니시치는 파바르가 부상당한 시즌 초반에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지능적인 포지셔닝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인상적인 짧은 패싱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DFB-슈퍼컵에서는 우승 경쟁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라이트백에 선발 출전해 초신성이라 불리는 홀란과 무코코로 구성된 투 톱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우승에 공헌했다.

 

슈퍼컵에서 도르트문트를 꺾고 우승에 공헌한 스타니시치 (출처: bavarianfootballworks.com)

 

이후로도 쾰른과 헤르타 BSC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며 쥘레, 파바르와 출전 시간을 나누며 활약하며 10월에는 계약기간을 2025년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10라운드 자신의 데뷔 상대였던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파바르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으며 만회할 틈도 없이 11월에는 국대 소집 이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갔으며 12월 2일에는 인대 부상을 당해 5주간 부상당했다. 부상에서 돌아와서도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과거 백업으로 여러 포지션에서 출전해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사례가 있기에 후반기에는 나겔스만이 그에게도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4. 플레이 스타일

 

'안전제일의 측면 수비수'

 

스타니시치의 플레이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에 바이에른에서 활약한 측면 수비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 지향적이며 안정성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유럽 축구의 라이트백들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DFB-슈퍼컵에서도 왼쪽에 위치한 알폰소 데이비스와는 다르게 중앙 수비수인 쥘레, 우파메카노와 같은 수비 라인을 구성하며 일시적으로 백 스리를 구성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중앙 수비수인 쥘레 우파메카노와 스리백을 형성하며 균형을 잡는 스타니시치 (출처: totalfootballanalysis)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차세대 최고의 공격수라 불리는 엘링 브라우트 홀란과 유수파 무코코 투 톱을 구성했는데 이는 중앙 수비수로 뛴 경험이 있기에 중앙 수비 커버에 강점을 보이는 스타니시치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백 스리는 통상적으로 투톱에 대응하기 위해 나온 전술로 투 톱에 강하며 상술한 대로 일시적으로 스타니시치가 중앙으로 이동해 두 명의 수비수들과 백 스리를 구성해서 공간을 좁히며 도르트문트의 투 톱을 견제하며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자랑하는 공격 라인을 꺾는데 공헌했다.

 

스타니시치가 들어오며 라인을 좁혀 홀란과 무코코를 상대로 숫적 우위를 보인다. (출처: totalfootballanalysis)

 

그리고 스타니시치는 전술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며 빠른 스피드와 우수한 신체 능력, 그리고 제공권 다툼에서 모두 우수한 능력을 보여주며 센터백이나 레프트백,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교체 투입돼도 팀의 흐름에 금방 적응한다. 어린 선수들이 저런 문제에서 적응 문제를 겪는 것과는 다르게 영리하게 잘 적응한다. 다양한 장점은 물론 축구 전술과 포지션에 따른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에 가능한 것이다.

 

스타니시치가 선호하는 플레이는 측면으로 오버래핑을 하며 찬스를 만들기보다는 적절한 위치를 선점해 주변의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안정적으로 볼 소유가 가능하며 안정적인 볼 소유를 기반으로 짧은 패스를 하면서 빌드업을 하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다. 다만 하단의 패스 맵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방으로 패스하는 빈도가 3분의 1 정도로 낮은 비도를 보여주며 대부분 후방의 우파메카노나 측면의 키미히에게 볼을 배급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패스 성공률은 88%로 높은 편이며 자신보다 더 전진 패스에 능한 키미히와 우파메카노에게 맡기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는 역으로 자신이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다소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스타니시치의 1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전 패스맵 (출처: totalfootballanalysis)

 

그렇기에 통상적으로 상대가 원 톱을 상대하는 전술을 들고 나오면 풀백의 오버래핑과 찬스 메이킹의 중요성이 증대된다. 이 점은 측면 수비수 치고는 느린 발로 인해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지만 킥에는 확실히 강점을 보이는 경쟁 상대인 뱅자맹 파바르와의 주전 경쟁에서 불리한 점으로 작용한다. 파바르가 크로스와 슈팅에 능하며 스타니시치는 이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경쟁력을 보여주진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니시치는 수비적인 역할을 맡았던 점을 감안해도 6회의 크로스를 성공해 고작 단 한 번 성공시켰을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드리블에서도 그다지 강점을 보이진 못한다. 찬스 메이킹 부분에서도 스타니시치는 539분 동안 뛰며 키 패스를 3회 기록하며 180분에 한 개의 키 패스를 기록했지만 파바르는 1546분 동안 뛰며 11회의 키 패스를 기록하며 141분당 한 개의 키 패스를 기록했다.

 

수비적인 스타니시치의 히트맵 (출처: totalfootballanalysis)

 

그리고 어린 선수라 정신력 부분에서는 단점을 들어냈는데  2021-22 시즌 10라운드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도 전반전은 무난하게 잘했음에도 후반전에 실점과 직결되는 실수를 한 이후 급격하게 실수가 잦아져 파바르와 교체당하기도 했다. 자신이 잘하고 있을 때에는 흐름에 따라 잘 하지만 아직 어리고 경험이 적기에 실수할 때 급격하게 무너지는 것은 수비수라는 포지션에서는 큰 단점이라 할 만하다.

 

결국 파바르를 밀어내고 라이트백 주전 자리를 안정적으로 차지하려면 정신적인 부분에서는 실수를 했음에도 정신줄을 잡고 잘 극복해야 하며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기존의 장점을 지키면서 동시에 훈련에서 공격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공격적으로도 가능성이 있음을 나겔스만에게 어필해야 할 것이다.

 

종합하자면 수비수에게 필요한 신체적,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큰 단점이 없으며 안정적인 패싱력과 볼을 받기 좋은 위치 선정 능력도 겸비했고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뛰어난 축구 지능이 빛난다. 다만 모험적인 플레이를 선호하지 않고 공격 상황에서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아쉬우며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정신력을 보완해야 한다. 이것들을 보완하면 1980년대를 풍미했던 완성형 라이트백 주세페 베르고미처럼 클 수 있을 것이다.

 

스타니시치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빌드업 과정이다.. 굉장히 영리하고 위험을 무릎쓰지 않는다. (출처: totalfootballanalysis)

 


5. 결론

 

좋지 못한 변수에 특히 취약하고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선수지만 그는 베테랑 선수가 아닌 이번 시즌 개막 직전에서야 프로 계약을 했고 아직 어린 선수임에도 안정적이고 영리한 수비수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특히 최근에 바이에른 뮌헨은 로컬 보이들이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내 자리를 잡아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가리며 마르쿠스 바벨이나 필립 람과 같은 뮌헨 지역 출신의 로컬 보이 출신의 거물급 측면 수비수의 계보를 이어나가길 바란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스타니시치와의 계약을 2025년까지 연장했다. 사진 속 인물은 스타니시치와 단장 하산 살리하미지치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Wikipedia

6-3. totalfootballanaly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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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현수

서론

 

‘아홉 개의 목숨을 가진 사업가’, 라스 빈트호르스트를 아는가? 바로 통일 독일에 혜성처럼 등장한 ‘독일의 빌 게이츠’에서 수차례의 파산을 경험한 ‘사기꾼’으로 전락한, 그러나 타고난 사업가 기질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막대한 자본을 쌓아 올린 독일의 한 사업가이다. 현재는 스포츠 분야의 장래성을 알아보고 사업 영역을 확장해 국내 유명 스포츠 구단에 거금을 투자하고 있다. 빈트호르스트의 영향권에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을 대표하는 클럽인 헤르타 BSC 또한 속해있다. 그가 보유할 수 있는 헤르타의 최대 지분인 49.9%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독일의 명사업가 라스 빈트호르스트


헤르타 BSC의 대주주로 자리잡은 빈트호르스트는 구단 운영비로 한화 약 5000억의 거금을 투입하는 야심 찬 행보를 보였고, 이는 기존의 ‘전형적인 중위권 구단’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한 구단의 비전과 맞아떨어졌다. 이처럼 빈트호르스트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헤르타 BSC는 2019/20 시즌 겨울 이적시장 ‘해당 시즌 겨울 이적시장 전 세계 최고 이적료 지출’ 및 ‘분데스리가 역대 겨울 최고 이적료 지출’라는 기록을 쓰며 분데스리가 및 유럽 축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에도 헤르타 BSC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도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등 유구한 역사와 재정적 안정을 이룬 클럽을 만들겠다는 도약 프로젝트, 일명 ‘빅 시티 클럽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걸고 활발한 이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헤르타 BSC는 결과에 지나치게 혈안이 되어 있었다. 여러 빅클럽들이 성공을 위해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다져놓은 탄탄한 초석을 외면한 채 그들이 완성시킨 지붕만을 바라본 것이다. 그 결과 헤르타 BSC는 리그 상위권에 준하는 스쿼드를 구축했음에도 두 시즌 연속 강등권에서 허우적댔다. 결과론에 매몰된 광폭 투자가 도약이 아닌 퇴보를 불러온 것이다.

헤르타 BSC는 거대 자본 투입 이후 계속된 악순환을 타개하기 위해 감독 교체 카드를 수차례 꺼내들었지만,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었다. 헤르타 BSC는 현재 타이푼 코르쿠트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그의 휘하에서 총 5경기를 치르면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감독 교체 효과로 승리에 대한 당장의 갈증은 해소됐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전임 감독 팔 다르다이 시절과 다를 바 없기에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후반기를 잘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코르쿠트 감독은 남은 후반기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까?

 


하나. 헤르타 소속 선수의 색이 아닌 헤르타 자체의 색이 필요하다.

 

헤르타 BSC는 시즌 돌입 직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테우스 쿠냐, 도디 루케바키오, 욘 코르도바와 같은 기존의 공격진을 구성하던 선수들을 매각하고 수아트 세르다르, 스테판 요베티치, 마르코 리히터 등 공격적으로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다득점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후반기에 막 돌입한 현재, 이적생인 요베티치와 리히터가 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군림하고 있다.

 

헤르타 BSC의 최다 득점자 스테판 요베티치


헤르타 BSC는 팔 다르다이 감독 집권 시기부터 역습을 주요 루트로 한 공격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코르쿠트 감독 또한 다르다이 감독이 정착시킨 팀컬러에 최소한의 변동만을 주기 위해 ‘카운터 어택’이라는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되 압박 지점 등 세부적인 전술 사항에는 변화를 주는 과정을 거쳤다. 따라서 선수들은 오밀조밀한 빌드업을 거쳐 공을 전진시키기보단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상대방의 균열을 일으키는 플레이 방식에 더 익숙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활약상이 뛰어난 몇 명의 공격진을 필두로 한 카운터 어택 공격이 과연 효율성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다르다이, 코르쿠트 감독이 고집한 공격 방식이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의 기대 득점 값을 보더라도 20.1점으로 리그 17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팀 전체 득점 또한 21골로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이는 헤르타 베를린의 저조한 득점력과 미미한 화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헤르타 BSC가 앓고 있는 득점력 빈곤의 근본적인 이유는 다름 아닌 ‘체계적인 틀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헤르타 BSC의 기대 득점값과 전체 득점. 기대 득점은 17위, 전체 득점은 13위에 해당한다. (출처: Fotmob)


분데스리가의 특성상 수비라인이 높기 때문에 카운터 어택이라는 공격 방식은 잘만 사용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헤르타 BSC의 카운터 어택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선수 개인 능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코르쿠트가 부임한 12월 가장 득점 가능성이 낮은 득점 10개 중 3개가 헤르타 BSC의 득점 상황이었는데, 이는 선수 개인의 슈팅 혹은 드리블 능력, 그리고 기적에 상당히 의존적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증이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러나 선수 자체가 팀 공격의 전체가 되어버린다면 그 팀의 공격은 단조롭고 방어하기 간편해질 것이다. 따라서 헤르타 BSC는 요베티치, 리히터 등 팀 내 가장 골 감각이 뛰어난 선수들을 주력으로 삼되, 그들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헤르타만의 구조적으로 완성도가 높고 조직적인 움직임이 수반된 공격 패턴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둘. 무질서한 수비라인은 빅 시티 프로젝트의 큰 걸림돌이다.

 

헤르타 BSC는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공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그 반대의 상황에서 각각 문제점이 발견된다.

첫 번째 문제점은 공격의 답답함과 결부된다. 헤르타 BSC는 수비라인에서 상대에게 허점이 드러날 때까지 공을 돌리고, 후방에서부터 상대의 수비 블록을 타개하기 위한 작업을 전개하는 등 공격 지역 진출을 목표로 한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이때 거센 압박이 가해지면 별수를 써보지 못하고 소유권을 쉽게 내주는데, 제대로 된 공격을 펼쳐보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수비 국면에 임하게 되어버리니 크로스 혹은 컷백이 올라왔을 때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는 장면이 자주 확인된다. 그리고 이때 박스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에 대부분의 시선이 쏠리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박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선수에 대한 견제와 대인 마크는 소홀해지고, 그로 인해 중거리 슈팅을 많이 허용하게 되는 모습을 빈번히 확인할 수 있다. 이 악순환의 반복은 공격의 고착화를 야기함으로써 실점뿐만 아니라 득점 부분에서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두 번째, 즉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노출되는 문제는 바로 ‘집중력 저하’이다. 헤르타 BSC의 수비진은 경기 시간이 흘러갈수록 집중력을 잃고 서서히 균열이 발생하는 경향이 짙다. 헤르타 수비진의 주축인 데드릭 보야타의 부진이 길어진 영향도 크다. 통계상으로도 38회의 실점 중 총 10회의 실점을 76분부터 90분 사이에 허용했을 정도로 체력적인 결함을 드러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세트피스 혹은 얼리 크로스 상황에서 뒷공간을 자주 내주면서 롱볼에 대해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76분 이후 가장 많은 골을 실점한 헤르타 BSC

 


결론

 

헤르타 BSC는 라스 빈트호르스트라는 큰 손을 등에 업고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결과에 눈이 멀어 과정을 생략한 행보를 보여줬다. 분데스리가에서 내로라한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보다는 강등권에 더 가까운 성적을 계속해서 기록하며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공수 양면에서 부실한 경기력을 보이며 적극적인 투자에 상응하지 못하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기도 하다. 유럽 대항전 진출, 리그 상위권 도약 등 단기간 내에 빅클럽의 자질을 갖추는 것을 목표를 설정했지만, 거대 자본 투입 이후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절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과연 소방수로서 부임한 코르쿠트 감독은 헤르타 BSC를 수렁에서 꺼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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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성윤

1. 서론

 

마츠 훔멜스와 제롬 보아텡은 2010년대 디 만샤프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센터백이다. 단단한 철옹성을 쌓으며 독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이들은 어느덧 은퇴의 시기에 다다랐다. 

니클라스 쥘레, 안토니오 뤼디거 든 중간세대가 이들의 공백을 메꿔주고 있으나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감행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재능의 등장이 필요하다. 오늘은 ‘확실한 재능’에 해당되는 독일의 떠오르는 신성이자 2020년대 독일 축구를 이끌어나갈 수비수 니코 슐로터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2. 프로필

 

출처: 플레이어스 유저 강미나

 

이름: 니코 슐로터백

출생년도: 1999년 12월 1일

국적: 독일

현 소속팀: SC 프라이부르크 

포지션: 센터 백, 레프트 백

신체조건: 키 191cm / 몸무게 85kg

시장가치: 1300만 유로

 


3. 커리어

 

3-1. 신성의 등장을 알리다

 

슐로터백은 VFR 얄렌, 카를스루에 SC를 거쳐 2017년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하게 된다.  입단 후 약 2년간 프라이부르크 2팀에서 활약하였고, 2018/19 시즌 중반기 필립 린하르트를 대신해 교체 출장하며 1군 무대를 처음으로 누비게 된다.

2019/20 시즌은 로테이션 선수로 자리를 잡으며 별다른 수확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2020/21 시즌, 친형 케빈 슐로터백이 몸담은 바 있는 우니온 베를린으로 임대를 떠나며 프로 무대에서의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우니온 베를린 임대시절 (사진 출처: Rueitr)


시즌 초에 입은 부상과 퇴장 등으로 마냥 순탄한 길을 걷지는 못했지만,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신고하고 팀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며 완벽한 프로 무대 적응기를 가졌다.

 

3-2. 재능을 꽃피우다

 

우니온 베를린 임대를 통해 경험적인 측면에서 한 단계 성장하게 된 슐로터백은 새 시즌을 앞두고 프라이부르크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명장 한지 플리크의 선택을 받으며 디 만샤프트의 첫 부름을 받았다.

 

 독일 대표팀에 뽑힌 슐로터벡 (사진 출처: DFB)


슐로터벡은 압도적인 제공권과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파트너 린하르트와 함께 리그 최강의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그 전경기에 출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 플레이 스타일

 

'높이와 지능을 겸비한 왼발잡이 수비수'

 

191cm의 거구로서 압도적인 제공권을 자랑한다. 이 사실의 방증으로서 무려 64%에 육박하는 공중볼 경합 성공률을 제시할 수 있는데, 이는 그라운드 경합 성공률보다 높은 수치다. 슐로터백의 제공권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축구 지능 또한 매우 높다. 동료 선수들이 놓치는 선수 혹은 공간을 빠르게 파악하여 박스 안을 향하는 볼의 접근을 통제한다. 대인 방어 시 집중력을 쉽게 잃지 않는데, 이를 자신의 최대 장점인 제공권과 접목시키며 상대의 배후 공간 침투에 의한 크로스 플레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이외에도 긴 다리를 활용한 태클에 능하며 공격적 부분에서의 전진성이 뛰어나고, 적재적소의 위치에 볼을 뿌려줄 수 있어 발밑이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5. 결론

 

슐로터벡은 아르멜 벨라코차프와 함께 독일의 미래로 점찍어진 재능이다. 그렇기에 이번 시즌 주목해서 관찰해야할 필요가 있다. 차세대 보아텡, 훔멜스를 보는 재미를 놓치기는 아쉽지 않은가?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FotMob

6-3. SofaS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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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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