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0-21 시즌이 시작할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시메오네식 4-4-2 시스템을 이루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토마스 파티가 이적 시장 마지막 날에 아스날로 떠나면서 3-5-2 시스템으로 체제를 급하게 바꿨다.

하지만 이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의외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겐 3-5-2 시스템에 더 맞는 선수가 많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7년 만에 라 리가 우승까지 달성한다.

마르코스 요렌테, 코케, 에르모소 등 여러 선수들이 주역으로 꼽히지만 수비력이 부족하지만 윙어라고 불려도 무방할 공격력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지닌 트리피어도 이 전술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 프로필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이름: 키어런 트리피어

출생연도: 1990년 9월 19일

국적: 잉글랜드

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지션: 라이트 백

시장가치: 2,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73cm / 몸무게 71kg

 


3. 커리어

 

3-1. 맨시티 유스를 거쳐 토트넘에서 이름을 알리다.

 

트리피어는 9살에 맨시티 유스로 팀에 입단해 처음 축구를 시작한다. 2007년에는 프로 계약도 맺었으나 1군에 자리 잡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반슬리로 임대를 갔다. 반슬리 임대가 종료된 직후 트리피어는 번리로 이적한다. 번리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시즌이 끝난 후 번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다음 시즌에는 번리는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에 크게 공헌했으며 2014년에는 북런던의 강호 아스날의 관심을 받았지만, 번리와 201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한다.

 

번리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 6월 19일에는 트리피어는 또 다른 런던의 클럽 토트넘으로 350만 유로의 이적료로 이적한다. 그러나 워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2016-17 시즌에는 사우스햄튼과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클럽에서 정말 행복하다"라며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잔류했다. 그리고 16-17 시즌 부상당한 워커를 대신해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워커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될 정도의 경기력은 유지했다.

 

이후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자 주전으로 올라설 것 같았지만 오리에와 치열한 주전 경합 끝에 부족한 수비력이라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밀려난다. 단 이 기간에도 국가대표팀에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중용받았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삼사자 군단의 4강 진출에 공헌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트리피어 (사진 출처: 스카이스포츠)

 


3-2. 뉴 시메오네 시스템의 수혜자

 

토트넘에서 밀려난 트리피어는 후안프란의 후계자를 물색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포지션 경쟁자인 브르살리코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주전 자리를 차지한다. 2019년 8월 18일 헤타페전에서 라리가 데뷔 전을 치른다. 라리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리그 재개 후 부족한 수비력으로 인해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하지만 시메오네호는 3-5-2 시스템으로 변경하고 나서 좌측 윙백인 카라스코와 트리피어의 오버래핑 능력과 크로스 능력을 앞세워 선전한다. 하지만 트리피어의 과거 행적이 여기서 발목을 잡는다.

 

20-21 시즌 도중 트리피어는 도박에 관한 문제로 징계를 받는다. 사유는 이적에 대한 정보를 친구들에게 유출한 행동과 FA에 등록된 선수가 축구 경기 결과에 배팅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10주 출장 정지와 벌금으로 7만 파운드를 부과해야 했다. 트리피어가 있고 없고 차이가 심했던 AT이기에 팬들은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3월 7일 레알 마드리드전 복귀하게 된다.

 

중반 일정 문제와 트리피어의 이탈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트리피어의 복귀 이후 다시 힘을 내서 우승을 하게 된다. 트리피어는 그동안 메이저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AT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으로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게 됐다.

 

2020-21 시즌 라 리가 우승을 경험한 트리피어 (출처: 인투더칼데론) 

 


 

4. 플레이 스타일

 

'베컴 은퇴 이후 잉글랜드 최고의 택배 크로서'

 

트리피어의 장점은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어시스트도 6개를 기록 중이다.  20-21 시즌의 AT 전술을 보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 시메오네 감독은 20-21 시즌에는 측면 윙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3-5-2 시스템을 가동했다. 트리피어가 윙백처럼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장점인 크로스 능력을 극대화했다. 트리피어에겐 아주 탁월한 전술이었다.

 

20-21 시즌에는 라 리가에서 28경기에 출전 2,606분을 뛰었다. 시즌 중에 받은 징계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는 부상 없이 출전하고 있다. 즉 부상을 잘 당하지 않으며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역시 수비 능력이다. 토트넘 시절보다는 조금 더 좋아졌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단점은 시메오네가 센터백 수를 늘리는 전술을 사용해 보완했으며 우측 메짤라 요렌테의 폭넓은 활동량을 활용해 커버했다. 공격 상황에서의 단점도 있는데 크로스 플레이를 너무 선호하는 나머지 컷백에 소홀한 것도 단점이다.

 

2020-21 트리피어 스탯 (출처: muppetiers.com)

 


5. 결론

 

트리피어는 훌륭한 선수이지만 감독의 성향을 많이 타는 선수인것도 사실이다. 포체티노같이 4백 시스템을 선호하는 감독들에게는 부족한 수비력 때문에 선뜻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중앙 수비를 많이 두는 3백 시스템을 선호하는 감독들에게는 윙백으로 활용하기 아주 좋은 선수다. 이 때문에 사우스게이트나 시메오네의 체제에서는 환영받을 수 있었던 선수다.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만나 더 높게 평가받을 트리피어를 기대한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Wikipedia

 

6-3. muppetiers.com

 


 

블로그 필현빈이 운영하는 축구방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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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현빈

1. 서론

 

레알 소시에다드는 198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구단이다. 그리고 세대 교체에 실패하며 내리막을 걸었으며 결국 바스크인 순혈 정책을 포기했다. 그 결과로 2002-03 시즌 라 리가 준우승을 했지만 다시 굴곡을 겪었다.

하지만 2019-20 시즌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2019-20 시즌에는 리그 6위를 기록했으며 빌바오와의 바스크 더비에서 승리하며 코파 델 레이를 우승했으며 2020-21 시즌에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챔스권을 노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중심에는 바스크 출신의 영리한 윙어이자 라움도이터가 있다. 그는 소시에다드의 유소년 팀 출신으로 지금은 팀의 공격의 핵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2. 프로필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이름: 미켈 오야르사발

출생년도: 1997년 4월 21일

국적: 스페인

현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

포지션: 레프트 윙, 라이트 윙, 포워드

시장가치: 7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8kg


3. 커리어

 

3-1. 유스 출신의 교활한 암살자

 

레알 소시에다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으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했다. 1군 데뷔 2년 차인 2016-17 시즌에는 주전 자리를 확보해 전 경기를 뛰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에우제비오 세바스티안 감독은 그를 계속 믿어줬으며 그 믿음에 보답하듯 2017-18 시즌부터 기량이 만개하며 매 시즌 라 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7-18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팀의 주포 윌리앙 주제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으며 2018-19 시즌에는 11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윌리앙 주제보다 더 많은 14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스페인 대표팀에도 소집되어 활약했으며 2019년 6월 10일 스웨덴을 상대로 대표팀 데뷔 골을 넣기도 했다.

 

스웨덴전에서 국가대표팀 데뷔 골을 넣은 오야르사발 (The Star),

 

3-2. 추리 우르딘 군단의 라움도이터

 

오야르사발은 이렇게 훌륭한 공간 지각력과 침착하고 뛰어난 슈팅 스킬로 득점에 강점을 보였던 윙어였으나 2019-20 시즌을 기점으로 지능적인 플레이에 눈을 뜨고 공격 전개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로 성장했다.

2019-20 시즌에는 라 리가 37경기 10골 11도움을 기록하면서 결코 쉽지 않다는 10&10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온 외데고르와 함께 소시에다드의 공격을 지휘하며 코파 델 레이 결승에 진출했으며 최종 성적 라 리가 6위를 기록했다.

마드리드로 복귀한 외데고르 대신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다비드 실바가 오고 다비드 실바와 오야르사발의 호흡과 스위칭 플레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여덟 경기나 남았음에도 그는 벌써 10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었던 2019-20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는 빌바오를 상대로 페널티 킥 골을 넣으며 팀에게 바스크 더비 승리와 함께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선물했다.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한 오야르사발


4. 플레이 스타일

 

'바스크산 여우'


지능적인 움직임과 공간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이를 활용한 득점과 찬스 메이킹에 능하다. 그리고 볼을 잘 다루며 패스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슈팅 능력도 훌륭하다.

넓은 시야와 훌륭한 판단력, 그리고 준수한 볼 컨트롤 능력을 활용해 상대 수비수를 속이며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데 최적의 공간을 장악하며 자신이 직접 득점을 하기도 하고 동료에게 더 좋은 공간을 만들어 준 뒤 패스로 지원을 하기도 한다.

 

측면에서 오버로드 투 아이숄레이션 상황을 만드는 오야르사발 (출처: totalfootballanalysis.com)


위의 사진과 같이 오야르사발은 중원에서 패스를 받으며 자신은 빈 측면 공간을 침투해서 중원에서 볼을 다시 배급받으며 오버로드 투 아이숄레이션 상황을 만들어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간다. 오야르사발의 드리블 능력이 비슷한 시장 가치의 윙어들에 비해선 떨어지는 편이어도 마크 맨 한 명을 상대로 밀리는 수준은 아니기에 오야르사발은 이 상황에서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영리한 움직임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상대를 속이고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며 자신을 마킹하는 수비수를 따돌리며 상대를 위험에 빠트리는데 능하다.

아르마다 군단의 감독 루이스 엔리케는 오야르사발의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그를 가짜 9번의 역할을 맡기기도 한다. 오야르사발은 자신을 마킹하는 수비수를 직접 돌파하는것보다는 훌륭한 공간 지각력과 준수한 판단 능력에서 나오는 패스로 다른 곳에서 침투하는 동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체적인 능력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발이 빠르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몸싸움 과정에서 견제를 받으면 좋지 못한 패스가 나오며 활동량은 넓지만 수비 기술이 좋지 않아 수비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정리하자면 준수한 볼 플레잉 능력으로 넓은 시야와 훌륭한 공간 지각력과 판단력을 활용하며 동료들을 최대한 이용해 상대를 위험하게 하는 공격 자원이다.

 

오야르사발의 2020-21 시즌 스탯 (출처: totalfootballanalysis.com)


5. 결론

 

오야르사발은 소시에다드에서 오랜만에 나온 스타 플레이어이자 차기 레전드이다. 윙어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그를 원하지만 구체적인 이적설은 없다.

소시에다드의 레전드가 되어 40년 만에 소시에다드의 라 리가 우승을 이끌지 아니면 다른 빅 클럽으로 이적해 자신의 몸값을 높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경기내에서 훌륭한 판단력을 보여준만큼 팀 선택에 있어서도 훌륭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FOTMOB

 

6-3. totalfootballanalysis 오야르사발 스카우팅 리포트 (2019-20 시즌, 2020-21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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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용

1. 서론

 

2012-2013 시즌, 한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인 카스티야의 수비수 한 명이 1군 라리가 무대에 발을 내딛는다. 축구팬들은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이도 스쳐 지나갔던 레알 마드리드라는 명문의 어린선수 중 한 명에 불과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이 어린 선수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프랑스의 강호 PSG를 상대로 득점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한다. 

오직 레알 마드리드 한 클럽을 위해 한 몸을 불사지르며 2015-16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레알에게는 이젠 없으면 안 될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탈바꿈한 '원클럽맨 멀티 플레이어' 나초 페르난데스다. 


2. 프로필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이름: 호세 이그나시오 나초 페르난데스 이글레시아스

출생년도: 1990년 1월 18일

국적: 스페인

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포지션: 센터백, 레프트 백, 라이트 백

시장가치: 1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0cm / 몸무게 76kg


3. 커리어

 

3-1. 성골 유스, 그 자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나초는 아버지와 함께 축구뿐만이 아니라 공을 활용한 스포츠 활동들을 언제나 즐겨했었다. 공을 능숙하게 잘 다루는 나초를 보고 아버지는 정식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 지원했고, 테스트 통과는 당연한 결과였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나초보다 1~2년 일찍 유스팀 A, B, C를 거쳐 나갔던 애들과는 달리 나초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고 쉴 새 없이 훈련하고 노력했던 흔히들 말하는 노력파 그 자체였다.

후베닐에 올라가면서 어렸을 때 이름을 날렸던 동료들은 실력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한 두 명씩 팀을 떠나갔고, 그중 나초의 동생이었던 현 카디스 소속인 알렉스 페르난데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초는 재능에 비해 기복이 심했던 타 유망주들과 달리, 어렸을 때부터 팀 사기를 올리는 역할과 차분함, 후방 조율 능력 모두 1군 선수 못지않다는 좋은 평가를 코치진들에게 많이 받았다. 이 덕분에 12-13 시즌 무리뉴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어 코파 델 레이나 약팀진 상대로 잠깐씩 나와 모습을 보이곤 했다.

 

2012년의 나초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3-2. 이만한 백업 수비수가?

 

이후 2013-14 시즌, 2014-15 시즌 대부분을 카스티야에서 보내곤 했지만 드디어 나초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2015-16 시즌 PSG와의 경기에서 출전하여 득점포를 가동하는 쾌거를 기록했으며, 이 경기로 나초의 인생은 뒤바뀌게 된다.

시즌 10경기를 채 출전하지 못했던 나초였지만 이 경기에서 득점뿐만 아니라 후방 조율, 측면 공간 커버, 전진 패싱 어느 부분 하나 빠짐없이 완벽했으며 각종 언론사에서 매긴 평점에서 팀 내 최다 평점을 받곤 했다.

2015-16 시즌 기어코 UCL 우승을 토해낸 나초의 기세는 미친 듯이 올라갔다. 2016-17 시즌 팀 내 주전으로 뛰던 라파엘 바란의 부상이 잦았고, 장기 부상들도 시즌 내 많이 있었다. 페페라는 베테랑 센터백도 있었지만, 곧 팀을 떠날 선수로도 지목되었고 기동력 또한 상당히 저하되었던 페페이기에 지단 감독은 나초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바란의 부상뿐만 아니라 카르바할의 부상 때도 라이트 백 자리를 유스진 시절부터 인정받던 멀티력과 축구 지능으로 잘 메꿨고, 시즌 2301분을 소화해 엄청난 대 활약을 보이며 팀은 UCL 2연패를 기록한다. 

2017-18 시즌 역시 지단 감독 아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었고, 바란 복귀 이후 UCL 출전수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리가에서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어 전 시즌인 2016-17 시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이 3연패 시절을 통해 수많은 마드리디스타에게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각인되었다.

 

그리고 2020-21 시즌 현재는 에이스 세르히오 라모스가 잦은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그때마다 그의 빈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4. 플레이 스타일

 

'다재다능과 성실함의 융합체'

 

나초의 플레이 스타일은 UCL 3연패 시절과 달리 바뀐 롤이 있는데, 이는 라모스의 부상으로 많이 출장 중인 이번 시즌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존 나초는 온전히 전방에서 조율을 담당하는 크로스의 빈 공간을 전개 시 카세미루와 함께 볼란테 역할을 수행하며 모드리치-크로스를 이은 마지막 수비 박스를 형성한다.

이 위치에서 빠른 발과 수준급 스프린트, 그리고 태클 능력을 많이 선보인다. 좌 우 가리지 않고 수비 박스를 이룬 카세미루와 커뮤니케이션 후 곧바로 커버에 들어가며, 2016-17 시즌 경기당 평균 좌우 측면 도합 4회의 리커버리 성공이라는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20-21 시즌부터는 라모스의 빈 공간을 메꾸기 위해 공격력도 강화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기존 나초는 후방에서 수비 박스 형성 후 커버하는 역할로만 쓰였지만, 이번 시즌은 좌측면에서 멘디와 함께 공격적인 면에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나초의 히트맵

 

위 히트맵에서 나왔다시피 좌측면을 돌파해 마르셀루처럼 측면 메이킹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으며 양발을 활용한 질 높은 크로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나초가 좌측면을 맡게 되면서 멘디의 수비 부담이 굉장히 줄어들고 시너지 효과로 인해 지단 감독은 멘디에게 프리롤을 줄 수 있다.

나초가 좌측면 메이킹과 수비 커버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멘디는 이스코처럼 프리롤로 뛰고 있다. 나초와 멘디 두 선수 모두 발이 빨라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 이어 최전방에서의 쇄도, 세컨볼 싸움, 2선에서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쉬워졌다.

하지만 이렇게 넓은 범위를 혼자 커버하면서 카드가 굉장히 누적되고 있다. 물론 누적으로 인해 징계로 못 나온 경기나 레드카드는 아직 까진 없다만 무리한 커버 범위로 인해 UCL 토너먼트나 빅매치에서 변수가 생길 확률이 확실하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시즌이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역시나 전문 포워드는 아니기에 전방에서의 영향력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다.


5. 결론

 

레알 마드리드의 UCL 3연패의 숨은 공신, 서브진으로서의 실력은 좋았으나 주전 멤버로서의 따라다니던 물음표를 이번 시즌 많은 출장 기회를 얻으면서 확실하게 지워냈다.

다만, 라파엘 바란,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 카르바할, 마르셀로 비에이라 등등의 동시대 강력한 수비진 덕분에 아무리 지워도 공헌에 비해 이미지나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것과 18년도 월드컵 출전 이후 A매치 소집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나이 31세의  나초가 과연 첸도 이후 원클럽맨 타이틀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도 마드리디스타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팬에게 관심사이며, 30줄임에도 기동력이 녹슬지 않았기에 얼마나 더 큰 공헌을 해낼지 언제나 기대되는 선수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Sofascore

6-3. Totalfootballanalysis

6-4. La Li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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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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