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20-21 시즌 라리가 우승을 거머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1-22 시즌 전망은 밝았다. 핵심 선수들을 지켰고, 로드리고 데 파울과 마테우스 쿠냐와 같은 훌륭한 선수들을 잘 영입해오며 스쿼드를 더욱 강화했다.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는 비록 2년 전 팀을 배신하였지만 실력과 클래스만큼은 확실한 앙투안 그리즈만을 팀에 복귀시키는 놀라운 행보를 보여줬다. 이렇게 거창한 이적시장 속에서 한 젊은 선수가 임대를 떠났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이 가까이 다가온 지금, 아틀레티코의 팬들은 그 선수를 간절히 찾고 있다.

 

그의 이름은 바로 "마누 산체스"이다.

 


2. 프로필

 

출처: 플레이어스 유저 J.HAZARD

 

선수이름: 마누 산체스

출생년도: 2000.08.24. 

국적: 스페인 

현 소속팀: CA 오사수나 (원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지션: 레프트백 

신체조건: 키 179cm / 몸무게 70kg 

시장가치: 800만 유로

 


3. 커리어

 

3-1. 데뷔는 했지만 험난한 입지 선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마누 산체스는 출신지에서 멀리 떨어진 카탈루냐 지방의 UE 코르넬라 유스 팀에서 축구를 시작했으나 2014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로 이적했다. (UE 코르넬라는 훗날 2021년 코파 델 레이에서 아틀레티코를 꺾는 이변을 보여줬다)

순조롭게 성장한 마누 산체스는 2019년 3월 30일 살라망카 CF를 상대로 B팀 데뷔 경기를 치른다. 이후에 얻게 될 그의 실력과 위치를 생각해볼 때 상당히 늦은 나이에 성인 데뷔를 했다.


그러나 그 뒤로 2군에서 계속 출장하며 신뢰를 쌓은 그는 그해 12월 14일에 1군으로 콜업되어 라리가에 데뷔한다. 선수 본인이 가치를 증명하기도 했지만, 레프트백 뎁스가 매우 얇았던 팀 사정이 그의 데뷔를 더욱 앞당겼다고 볼 수 있다. 브라질 출신 신성 헤낭 로지가 팀 내 유일한 전문 레프트백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유망주를 콜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데뷔 이후로도 간간히 교체 또는 선발로 출전하며 아틀레티코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의외로 그의 기대치는 생각보단 높지는 않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신인으로서의 임팩트는 그보다 어린 나이에 데뷔골까지 기록한 보르하 가르세스나 세르히오 카메요에게 밀리고, 같은 포지션에는 필리페 루이스의 후계자로 불리던 헤낭 로지가 주전으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었고, 대외적으로는 클럽 레코드를 갈아치우며 데려온 골든 보이 주앙 펠릭스가 기대를 쓸어가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마누에게는 레프트백 백업 유망주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3-2. 오사수나 임대는 신의 한 수가 될수도?

 

그렇지만 20-21 시즌이 시작되고, 점점 마누를 팀 내 옵션으로 고려하는 진지한 기대가 커져갔다. 시메오네 감독이 이례적으로 전술 변화를 감행하며 비대칭 변형 쓰리백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에 따라 야닉 카라스코가 윙백에 유사하게 기용되었고 헤낭 로지의 입지가 약화됐다. 브라질리언 풀백답게 오버래핑에 강점을 보였기 때문에 쓰리백의 윙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던 로지가 윙백에서 매우 부진하면서, 마누에게는 장기적으로 경쟁해볼 수 있는 틈새가 생긴 것이다.

그리하여 2021년 마누 산체스는 출전 경험을 쌓기 위해 오사수나로 임대를 떠난다. 오사수나에서는 주로 쓰리백의 레프트 윙백으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처음에는 20-21 시즌 후반기 반년 임대였지만, 이때의 경기력이 괜찮아서 21-22 시즌도 재임대를 떠나 오사수나에서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단숨에 아틀레티코의 차기 주전 레프트백으로 떠올랐다. 글 작성 시각 기준으로 21-22 시즌 라리가 16경기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오사수나로 임대를 떠난 마누 산체스


21-22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난 현재, 마누를 향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한때 레프트백의 희망이었던 로지는 지난시즌 보다도 더욱 폼이 저하되어 첫 시즌의 기량을 다시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팀은 수비 붕괴를 맛보며 부진에 빠짐으로써 시메오네의 전술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의심에 직면한 상황인데, 임대를 떠난 마누가 왼쪽 수비수 구멍을 메울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4. 플레이 스타일

 

'측면 공략의 대가'

 

기본적으로 풀백에게 요구하는 능력을 고루 준수하게 갖춘 완성형 스타일이다. 왼발을 잘 쓰는 정발 사이드백으로 오버래핑에 능하며 특히 정교하게 올리는 크로스의 질이 좋다. 이는 동포지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로지와 비교해 보았을 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로지는 크로스가 약점인데, 마누는 크로스가 강점이다. 로지는 아틀레티코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줄 때도 크로스가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드리블이나 동료 공격수와의 연계로 측면을 공략하는 것은 로지가 더 뛰어나지만, 이는 마누가 성장하며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로 마누가 경험을 쌓으며 잘 성장한다면 공격적인 면에서 로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비적으로는 특출 나게 뛰어난 부분은 없으나 본인 포지션에서 1인분은 기여해줄 수 있는 안정감은 갖춰져 있다.. 공격에 무게를 둔 나머지 수비로 복귀하지 않거나 일대 일 상황에서 구멍이 되어버리는, 수비에 하자가 있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 이러한 기본적인 안정감 덕분에 충분히 신뢰와 기회를 받으며 기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또한 자기 포지션과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나이에 비해 성숙한 플레이를 종종 보여주며, 포백에서의 풀백과 쓰리백에서의 윙백을 모두 잘 소화해내는 걸 보면 축구 지능 자체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것은 마누가 공격과 수비, 더 나아가서 현대 축구의 측면 수비수에게 요구되는 덕목들을 골고루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아직은 작은 육각형이지만 큰 육각형을 꿈꿀 수 있다.

 

마누의 약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피지컬일 것이다. 라틴계통 유망주들에게 피지컬이란 대체로 1군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극복해야 할 하나의 관문이다. 마누도 예외는 아니다. 긍정적인 것은 마누가 179cm 70kg으로 생각보다 큰 신체 조건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마누의 데뷔골 장면을 보면 헤더 컨택이 의외로 좋다. 그렇기 때문에 피지컬을 적절하게 키울 수 있다면 공중볼 처리와 세트피스 공격 가담도 훌륭하게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피지컬이 갖춰지면 자연스레 몸싸움도 강해지게 된다. 피지컬이 마누의 약점을 해결할 이정표다.

 

현재 스포츠 업계의 흐름에 맞추어, 플레이 스타일과 세부적인 능력을 통계적으로 접근하여 관찰해보기로 했다. 주로 측면 수비수의 공격 생산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을 깊게 분석해보았다. 선수 개인의 스탯만 따로 놓고 보면 그 수치를 해석하기 어려우니, 마누의 이번 시즌 스탯을 로지의 19-20 시즌 (아틀레티코에서의 첫 시즌) 스탯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해보았다. 스탯 출처는 풋볼 레퍼런스이다..

 

 

먼저 기본 스탯이다. 시즌 전반기를 소화한 현재 마누의 출전 시간(Min)은 대략 풀시즌 로지의 절반 정도 되는데, 득점(Gls)과 도움(Ast)은 정확히 같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대 득점(xG), 기대 도움(xA)은 로지가 앞서있다. 공격에 가담하여 찬스를 만드는 능력에서 로지가 앞서있지만, 마누 역시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 결과를 생산했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 공격포인트는 마누가 오히려 더 잘 기록하고 있는 페이스다.

 

 

 

다음은 본격적으로 깊게 파고들 수 있는 패스 스탯이다. 직관적으로 90분 당 스탯을 보겠다. 패스 시도(Att)와 성공(Cmp), 성공률(Cmp%)은 거의 비슷하다. 패스 거리(TotDist)는 로지가 더 높지만, 전진 패스 거리(PrgDist)는 마누가 큰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패스 거리로 나누어서 보면 짧은 패스와 중간 패스는 비슷하고 긴 패스에서 시도와 성공, 성공률 모두 로지가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마누는 중간 거리의 패스 성공률에서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슈팅으로 이어진 패스(KP)에서는 마누가 로지에게 밀리지만, 파이널 써드 진입 패스(1/3)와 페널티 에어리어 진입 패스(PPA), 전진 패스(Prog)에서는 마누가 큰 차이로 앞선다.

 

 

 

다음은 패스 유형이다. 이번에도 90분 당 스탯을 보겠다. 주목할 점은 마누가 상대 압박 속에서 시도한 패스(Press)가 많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단순히 숫자만 보고 결론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저 스탯의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인데, 무슨 말이냐면 스탯이 높다는 것을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고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치 분석이 다룰 범위 밖이라는 소리다) 넘어가도록 하겠다.

 

땅볼 패스(Ground)와 낮게 뜬 패스(Low)는 마누가 근소하게 앞서고 높게 뜬 패스(High)와 크로스(Crs)에서는 로지가 크게 앞선다. 로지는 롱패스나 크로스 시도가 많다는 건데, 직접 경기를 보았다면 알겠지만 로지는 긴 패스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 즉 로지는 잘하지 못하는 크로스로 아쉽게 찬스를 소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준다. 실제로 로지의 플레이를 봐도 그런 경우가 자주 있었고, 첫 시즌이 아닌 그 이후 시즌들에서는 이런 아쉬운 점이 더욱 뼈아프게 드러났다. 반면 마누는? 분명 긴 패스 시도 자체는 적다. 그러나 앞서 본 전진 패스나 공격 지역으로 진입시킨 패스들의 수치를 본다면, 그러한 패스들을 성공시키는 효율이 좋다는 것을 캐치해낼 수 있다. 또한 직접 경기를 봐도 크로스의 질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런 면에서 마누에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마누는 킥의 퀄리티가 있는 선수다.

 

 

 

다음은 골과 슈팅 창조 스탯이다. 마누의 놀라움은 여기서 더 드러나는데, 90분 당 슛 창출 움직임(SCA) 90분 당 골 창출 움직임(GCA)에서 모두 19-20 시즌의 로지를 압도한다. 특히 피파울로 만들어낸 슛 찬스(Fld)가 높다.

 

 

 

마지막으로 볼 점유 관련 스탯들을 보겠다. 확실히 상대적 강팀과 약팀의 차이, 윙백과 풀백의 차이가 단번에 보인다. 볼 터치 관련 수치(Touches)는 모두 로지가 앞서고, 드리블 관련 수치(Dribbles)는 마누가 앞선다. 아무래도 비교적 강팀에서 뛴 로지가 볼을 점유할 기회가 더 많았을 거고, 윙백에서 많이 출장한 마누가 상대 수비를 드리블로 제칠 기회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종합하자면, 마누는 공격 생산 능력이 나이에 비해 뛰어나다. 로지의 아틀레티코 첫 시즌과 비교해봐도 스타일의 차이가 드러날 뿐이지 전체적인 우열을 쉽게 가려낼 수는 없는 정도다. 로지는 동료와의 연계로 측면을 공략해나가는 쪽에 강했지만 영양가 없는 크로스를 다소 남발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마누는 개인 돌파로 측면을 공략해가면서 뛰어난 퀄리티의 킥을 종종 보여주는 유형이다. 스타일에서 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종합적인 오버래핑 능력에서 마누는 로지의 첫 시즌과 비교하기 충분하다. 라리가 무대에서 1군 주전으로 뛸 만한 수준에 벌써 도달했고, 동시에 로지는 하향세를 타고 있어서 측면 수비 보강이 절실한 현재 아틀레티코 상황을 보면 임대에서 돌아왔을 때 충분히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물론 현재 유럽 리그에서 아주 수준 높은 공격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레프트백들과는 비교가 불가하다. 앞으로 계속 성장하면서 그들의 수준과 거리를 좁혀나가기를 바란다.

 

5. 결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의 보석 중 현재 가장 빛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재능이다. 공수 밸런스가 좋으며 특히 공격 생산 능력 지표에서는 헤낭 로지의 첫 시즌에 못지않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수치에서는 앞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불안에 빠진 아틀레티코가 이러한 마누의 기량과 포텐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유스에서 키워낸 레프트백이라는 희소성까지 겸비했다.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헤낭 로지가 아닌, 나날이 성장 중인 마누 산체스가 진짜 필리페 루이스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라.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https://www.transfermarkt.com/manu-sanchez/profil/spieler/618809)

 

6-2.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Manu_Sánchez_(footballer,_born_2000))

 

6-3. Marca (https://www.marca.com/en/football/spanish-football/2020/06/21/5eefc380268e3e434b8b45d0.html)

 

6-4. fbref (https://fbref.com/en/players/ffacd3d5/Manuel-Sanch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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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경원

I. 배경

 

현재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위상을 만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부임 이후 근 몇 년 동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흥망성쇠는 그의 철학이 확실이 묻어나는 전술과 함께했다. 4-4-2 포메이션과 두줄 수비라는 컬러는 아틀레티코를 2010년대 중반 유럽 축구계의 신흥 강자로 도약하게 만들어주었지만, 이내 아틀레티코를 옥죄는 틀이 되어 그 이상의 발전을 막았다. 두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아틀레티코는 유럽 대권을 노리는 '컨텐더'의 위치를 굳혀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정체'와 '쇠퇴'였다. 리그에서는 준우승과 3위를 오갔고, 챔스에서는 16강 또는 8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심지어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마저 경험했다. 19-20 시즌 리버풀과의 16강 매치에서는 그야말로 질식수비와 역습의 정수를 제대로 보여주며 이변을 연출했으나 냉정히 말하자면 그것이 전부였고 그것이 한계였다. 리버풀전 이후, 유럽을 흔들던 아틀레티코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수렁에 빠진 아틀레티코가 20-21 시즌 라리가 순위표 정상으로 치고 올라간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호성적도 놀라웠지만 그 이면의 변화가 진정 놀라웠다. 틀을 부수고 나와 현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유니크한 전술을 선택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2020-21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라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비대칭 변형 쓰리백 시스템으로의 변화였다. 비록 후반기에 흐름이 끊기며 처졌지만, 전반기에 쌓아놓은 승점 덕분에 라리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2020-21 시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출처: 유로스포츠)

 

그러나 이런 현상은 다르게 말하면 전반기는 매우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후반기에는 다시 '정체'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시즌인 현재는 '쇠퇴'를 겪고 있다. 이는 곧 아틀레티코가 새로운 틀에 갇혔음을 의미하며, 그 틀의 성능도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 글에서는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틀로 자리 잡은 비대칭 전술이 야기한 문제점, 그중에서도 수비 붕괴에 미친 영향을 집중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II. 아틀레티코의 비대칭 전술

 

먼저 20-21 시즌 아틀레티코의 성공을 불러온 주전 라인업을 보겠다. 비대칭 변형 쓰리백이 눈에 띌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비대칭'에 주목을 해야 한다. 왼쪽과 오른쪽이 무엇이 다를까. 좌우 간 비대칭이 야기하는 이점과 문제점은 무엇일까.

 

2020-21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라인업


일반적으로 쓰리백은 3명의 중앙 수비수와 2명의 측면 수비수를 둔다. 그러나 위의 비대칭 포메이션에서는 수비수가 총 4명 (중앙 3명 측면 1명) 뿐이다. 이는 좌측면의 야닉 카라스코를 토르난테, 즉 수비형 윙어로 배치하여, 공격과 수비 모두에 가담하도록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라스코는 일반적인 쓰리백에서의 좌측 윙백보다 더욱 오버래핑을 한다. 반대쪽 윙백인 트리피어도 수비보다는 공격, 활발한 오버래핑에 강점이 있는 선수인데 카라스코는 이보다 더 올라가서, 공격 시 아예 윙어의 역할을 수행한다.

전술 변화가 20-21 시즌 아틀레티코의 흐름을 단번에 바꿔준 최고의 수가 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야말로 선발 11명의 배치에 구멍이 없었다. 큰 기대를 걸었던 브라질리언 레프트백인 헤낭 로지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그를 대체할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시메오네 감독은 과감하게 야닉 카라스코와 마리오 에르모소를 기용했다. 카라스코는 측면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려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깨부쉈고, 수비 가담도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도 중원의 토마 르마, 공격의 주앙 펠릭스와의 삼각 연계는 지공 상황에서도 훌륭한 무기가 되었다.

 

왼쪽에서 볼 진행에 대한 카라스코의 중요성 (출처: totalfootballanalysis.com)


에르모소는 레프트백을 소화할 수 있지만 본 포지션은 센터백이었고, 왼발을 이용한 빌드업이 장점인 선수였다. 포백에서 센터백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수비에 다소 불안함이 있었고, 레프트백으로 쓰기에는 기동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계륵과 같은 존재였는데, 아틀레티코는 쓰리백으로 그것을 해결했다.

쓰리백에서 양쪽 센터백을 흔히 '스토퍼'라고 표현하는데, 스토퍼 중 한 명을 빌드업에 특화시키고 나머지 두 명의 중앙 수비수들에게 수비 부담을 더 주는 활용법은 이미 익히 알려져 있다. 에르모소도 마찬가지로 왼발 빌드업에 특화된 옵션으로 기용되었다.

 

에르모소가 공격진에게 보내는 롱 패스 (출처: intothecalderon.com)


이렇게 팀의 구멍이 메워지고 상당한 이점만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강점이 있으면 약점도 있기 마련이고 아틀레티코의 변형 쓰리백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약점이 가려졌다가 뒤늦게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당장 위의 문단들만 읽어보아도 문제점 하나가 보인다. 빌드업의 시발점인 에르모소, 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카라스코-르마-펠릭스의 삼각편대. 모두 좌측에 편향되어있지 않은가? 공격이 단조로워지지 않겠는가? 충분히 문제 삼을 수 있는 불안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 문제점은 매우 훌륭하게 가려졌다. 우측면의 트리피어-요렌테 콤비가 좌측면 삼각편대 못지않은 파괴력을 보여주어 공격 루트의 단순화를 막았다. 트리피어의 강력한 크로스, 요렌테의 침투와 슈팅은 순간적으로 헐거워진 상대의 페널티 박스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 수 있었다. 이는 잠재적인 문제점을 성공적으로 보완한 좋은 예시이다. 우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 지원으로 공격 전개시 단조로움을 막아줄 수 있는 트리피어는 21-22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났다.

 

트리피어의 히트맵 (출처: shieldsgazette)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 수비의 구멍이다. 카라스코가 아무리 열심히 뛰며 수비에 가담한다 하여도, 결국 그의 본 역할은 공격수다. 아무리 빨리 수비하러 뛰어 내려와도 뒤에 빈 공간이 크게 발생한다. 또한 개인의 수비 능력도 전문 측면 수비수에 비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즉 카라스코를 윙백으로 기용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수비에 불안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떻게 보완했나? 그리고 지금은 왜 보완에 실패했나?

비대칭 전술을 사용한 첫 시즌, 이러한 구조적인 수비 불안이 있었지만 히메네스와 사비치의 철벽같은 수비력이 수비의 붕괴를 막아줬다. 특히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도 사비치가 버텨주었던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 사비치마저 기량 저하가 눈에 띄기 시작했고 히메네스는 결장이 더욱 잦아졌고, 펠리페의 경기력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다섯 명의 수비 요원을 선발로 써야 하는데, 팀 내 수비수 중 수비에 강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건 히메네스 단 한 명뿐인데 그마저도 부상과 징계로 인한 결장이 많다. 당연히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선수들의 배치, 구조를 짠다는 것은 전술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일 것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최적의 틀을 찾고 그 틀을 바탕으로 여러 플랜을 짜면서 선발 명단 열 한명이 이루는 진형을 완벽하게 다듬어가는 것이다. 약점을 최대한 가리고, 강점을 최대한 뽐내야 한다. 한정된 선수단으로 극한의 효율을 뽑아내는 것이 전술의 존재 의의, 감독의 임무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아틀레티코의 수비 붕괴는 단순히 선수들 폼의 문제가 아니다. 전술적, 구조적인 문제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수비 진형부터 불완전한데, 이를 보완하기는커녕 오히려 같은 형태만을 고집하며 점점 파훼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수비 진형에는 대체 어떤 문제가 남아있는 걸까. 어떤 해결 방안이 있는 걸까.

사실 비대칭 변형 쓰리백을 사용했던 이전의 강팀들은 수비에 구멍이 뚫릴 수 있는 잠재적인 위기를 성공적으로 예방했다. 어떻게 해냈을까? 의외로 단순하다. 그저 양쪽 사이드의 균형을 맞췄을 뿐이다. 이것은 단순한 선례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법칙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교과서적인 방법이다. 어떻게 양쪽의 균형을 맞추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III. 비대칭 전술로 성공을 거둔 역사적 강팀들

 

III-I. 엘레니오 에레라의 카테나치오

 

현대적인 변형 쓰리백의 원조 중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카테나치오다. 원래 카테나치오는 중앙 수비수들 뒤에 리베로를 두어 수비 숫자를 늘린 이탈리아식 수비 축구를 아우르는 용어지만, 명장 엘레니오 에레라가 유럽을 제패했던 인테르 감독 시절 사용했던 그만의 독특한 전술을 지칭하기도 한다.

 

카테나치오로 유럽을 제패한 인터 밀란의 라인업


과르네리와 부르니치 뒤에 아르만도 피키를 리베로로 배치하여 수비를 강화했는데, 흥미롭게 보아야 할 부분은 바로 양쪽 측면이다. 좌측면의 지아친토 파케티는 유럽 축구사에서 처음으로 오버래핑을 구사한 측면 수비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측면 수비수에게 공격 임무까지 부여한 것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우측면에는 수비수가 없다는 것이다. 브라질 출신의 윙어 자이르가 수비에 많이 가담했지만 어디까지나 수비형 윙으로서의 수비 가담이었다.

아니, 수비 축구에 한쪽 수비수가 없다고? 선뜻 보면 이런 착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우리는 중앙 수비의 오른편에 위치한 타르치시오 부르니치를 주목해야 한다. 센터백처럼 보이지만 사실 라이트백에 가까운 포지션이다. 부르니치는 뛰어난 피지컬을 기반으로 수비 시 중앙과 측면을 넓게 커버할 수 있었다. 반대편 수비수인 파케티가 활발히 공격에 가담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적 개념으로 보자면, 수비형 풀백과 스토퍼를 혼합한 듯한 특이한 롤일 것이다. 이 덕분에 우측면에 현대적인 측면 수비수가 존재하지 않아도 자이르와 부르니치로 커버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인테르는 수비에 많은 인원을 몰아넣지 않아도 중앙과 측면을 모두 강하게 틀어막을 수 있었고, 수적 우위가 중시되는 축구사의 흐름으로 볼 때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었다.

 

III-II. 지오반니 트라파토니의 조나 미스타

 

1980년대 이탈리아를 지배한 유벤투스에게는 지오반니 트라파토니라는 명장이 있었다. 트라파토니는 쓰리백과 포백을 혼합한 『조나 미스타』라는 비대칭 전술을 사용했는데, 이 전술은 각 포지션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비대칭 전술의 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벤투스를 이탈리아 최강자로 만든 조나 미스타


당대 이탈리아 최고의 리베로였던 가에타노 시레아가 최후방을 책임졌고 브리오와 젠틸레가 그 앞을 지켰다. 안토니오 카브리니는 공수 모두에 능했던 현대적인 완성형 윙백이었다. 이 수비라인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누가 뭐라 해도 우측면의 클라우디오 젠틸레다. 거칠고 숨 막히는 수비를 자랑하는 당대 최고의 도살자 중 한 명이었던 젠틸레는 과거 인터 밀란의 부르니치와 유사하게 중앙과 측면을 모두 커버하는 수비수였으며, 더 나아가 공격 시 앞쪽의 빈 공간으로 전진하는 활동량까지 보여주었다.

젠틸레의 수비력과 활동량은 빈 공간을 채우며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팀 전술과 매우 찰떡이었다. 그래서 왼쪽의 카브리니와 같은 선수가 오른쪽에 없어도 팀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연속적인 포지션 이동이 중요했던 조나 미스타 전술에서 젠틸레의 존재는 필수나 다름없었다.

 


IV. 역사에서 배울 교훈

 

20세기를 대표하는 비대칭 전술, 카테나치오와 조나 미스타에서 약점을 보완한 몇 가지 포인트를 알아보았다. 이를 요약하자면, 크게 세 가지이다. 

1.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하는 수비형 윙어, 일명 토르난테의 존재

2. 중앙과 측면을 모두 커버하는 우수한 수비력을 가진 수비수

3. 위 두 선수를 윙백이 없는 쪽 측면에 배치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 포인트들을 적용해보자.

비대칭 전술로 성공을 거두었던 지난 시즌, 1번과 2번은 갖추었지만 3번이 지켜지지 않았다. 그래서 후반기부터 경기력 저하가 시작되었고, 이번 시즌에는 2번마저 상실하며 수비에 큰 붕괴가 일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 위의 1, 2, 3 요소를 모두 갖추면 적어도 구조적인 수비 구멍은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선수 영입으로 1, 2 요소를 손에 넣고, 전술적인 변화로 3번 요소를 보완해야 한다. 현재 수비형 윙인 카라스코의 뒤를 커버하는 건 수비력에 강점이 있는 수비수가 아닌, 빌드업에 강점이 있는 에르모소이다. 이 부분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같이 쓰기에는 수비적인 부담이 큰 카라스코와 에르모소 (출처: AS)


물론 구조에 조금의 변화를 준다고 해서 당장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 저하와 부상은 어찌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영입을 할 때, 이 삼박자에 초점을 맞추어 선수를 데려온다면 아틀레티코의 철벽 수비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비가 저 세 가지 요소에 어떻게 어긋나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는 다음 칼럼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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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경원

1. 서론

 

20-21 시즌이 시작할 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 시메오네식 4-4-2 시스템을 이루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토마스 파티가 이적 시장 마지막 날에 아스날로 떠나면서 3-5-2 시스템으로 체제를 급하게 바꿨다.

하지만 이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의외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겐 3-5-2 시스템에 더 맞는 선수가 많았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7년 만에 라 리가 우승까지 달성한다.

마르코스 요렌테, 코케, 에르모소 등 여러 선수들이 주역으로 꼽히지만 수비력이 부족하지만 윙어라고 불려도 무방할 공격력과 날카로운 크로스를 지닌 트리피어도 이 전술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2. 프로필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이름: 키어런 트리피어

출생연도: 1990년 9월 19일

국적: 잉글랜드

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지션: 라이트 백

시장가치: 2,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73cm / 몸무게 71kg

 


3. 커리어

 

3-1. 맨시티 유스를 거쳐 토트넘에서 이름을 알리다.

 

트리피어는 9살에 맨시티 유스로 팀에 입단해 처음 축구를 시작한다. 2007년에는 프로 계약도 맺었으나 1군에 자리 잡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반슬리로 임대를 갔다. 반슬리 임대가 종료된 직후 트리피어는 번리로 이적한다. 번리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시즌이 끝난 후 번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한다. 다음 시즌에는 번리는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에 크게 공헌했으며 2014년에는 북런던의 강호 아스날의 관심을 받았지만, 번리와 201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한다.

 

번리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015년 6월 19일에는 트리피어는 또 다른 런던의 클럽 토트넘으로 350만 유로의 이적료로 이적한다. 그러나 워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며 2016-17 시즌에는 사우스햄튼과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클럽에서 정말 행복하다"라며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잔류했다. 그리고 16-17 시즌 부상당한 워커를 대신해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워커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소집될 정도의 경기력은 유지했다.

 

이후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자 주전으로 올라설 것 같았지만 오리에와 치열한 주전 경합 끝에 부족한 수비력이라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밀려난다. 단 이 기간에도 국가대표팀에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중용받았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주전으로 활약하며 삼사자 군단의 4강 진출에 공헌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트리피어 (사진 출처: 스카이스포츠)

 


3-2. 뉴 시메오네 시스템의 수혜자

 

토트넘에서 밀려난 트리피어는 후안프란의 후계자를 물색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포지션 경쟁자인 브르살리코가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주전 자리를 차지한다. 2019년 8월 18일 헤타페전에서 라리가 데뷔 전을 치른다. 라리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리그 재개 후 부족한 수비력으로 인해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하지만 시메오네호는 3-5-2 시스템으로 변경하고 나서 좌측 윙백인 카라스코와 트리피어의 오버래핑 능력과 크로스 능력을 앞세워 선전한다. 하지만 트리피어의 과거 행적이 여기서 발목을 잡는다.

 

20-21 시즌 도중 트리피어는 도박에 관한 문제로 징계를 받는다. 사유는 이적에 대한 정보를 친구들에게 유출한 행동과 FA에 등록된 선수가 축구 경기 결과에 배팅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10주 출장 정지와 벌금으로 7만 파운드를 부과해야 했다. 트리피어가 있고 없고 차이가 심했던 AT이기에 팬들은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3월 7일 레알 마드리드전 복귀하게 된다.

 

중반 일정 문제와 트리피어의 이탈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트리피어의 복귀 이후 다시 힘을 내서 우승을 하게 된다. 트리피어는 그동안 메이저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AT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으로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게 됐다.

 

2020-21 시즌 라 리가 우승을 경험한 트리피어 (출처: 인투더칼데론) 

 


 

4. 플레이 스타일

 

'베컴 은퇴 이후 잉글랜드 최고의 택배 크로서'

 

트리피어의 장점은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꼽을 수 있다. 어시스트도 6개를 기록 중이다.  20-21 시즌의 AT 전술을 보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 시메오네 감독은 20-21 시즌에는 측면 윙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3-5-2 시스템을 가동했다. 트리피어가 윙백처럼 높은 위치에서 자신의 장점인 크로스 능력을 극대화했다. 트리피어에겐 아주 탁월한 전술이었다.

 

20-21 시즌에는 라 리가에서 28경기에 출전 2,606분을 뛰었다. 시즌 중에 받은 징계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는 부상 없이 출전하고 있다. 즉 부상을 잘 당하지 않으며 꾸준히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역시 수비 능력이다. 토트넘 시절보다는 조금 더 좋아졌다는 평이 있긴 하지만, 비교적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단점은 시메오네가 센터백 수를 늘리는 전술을 사용해 보완했으며 우측 메짤라 요렌테의 폭넓은 활동량을 활용해 커버했다. 공격 상황에서의 단점도 있는데 크로스 플레이를 너무 선호하는 나머지 컷백에 소홀한 것도 단점이다.

 

2020-21 트리피어 스탯 (출처: muppetiers.com)

 


5. 결론

 

트리피어는 훌륭한 선수이지만 감독의 성향을 많이 타는 선수인것도 사실이다. 포체티노같이 4백 시스템을 선호하는 감독들에게는 부족한 수비력 때문에 선뜻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중앙 수비를 많이 두는 3백 시스템을 선호하는 감독들에게는 윙백으로 활용하기 아주 좋은 선수다. 이 때문에 사우스게이트나 시메오네의 체제에서는 환영받을 수 있었던 선수다.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만나 더 높게 평가받을 트리피어를 기대한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Wikipedia

 

6-3. muppeti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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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현빈

1. 서론

 

자신의 커리어에서 거의 모든 순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낸 한 선수가 있다. 하지만 이 선수는 단 한 경기만으로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입증하고 바로 다음 시즌, 리그 10-10을 달성하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

 


2. 프로필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이름: 마르코스 요렌테

출생년도: 1995년 1월 30일

국적: 스페인

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라이트 윙

시장가치: 8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4cm / 몸무게 74kg

 


3. 커리어

 

3-1. 마드리드의 차기 카세미루를 노렸으나 실패하다.

 

2008년 13세의 나이로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요렌테는 16-17 시즌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로 임대를 떠나게 된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서 요렌테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당시 승격팀이었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리그 9위, 코파 델 레이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록 중 상당수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라베스 시절 마르코스 요렌테 (사진출처: 마르카)

 

요렌테는 임대 생활 중에 보여준 좋은 활약 덕에 레알 마드리드의 부름을 받고 팀으로 복귀한다. 많은 이들은 요렌테가 복귀한 후, 카세미루와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요렌테는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17-18 시즌 종료 후, 지단이 자진 사임하고 로페테기가 선임된다. 로페테기 선임 당시, 로페테기가 스페인 선수들을 많이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기에, 요렌테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요렌테의 경쟁자 카세미루는 팀의 핵심 선수였으며 출전 경기 수는 오히려 이전 시즌보다 줄어들었다.

 

18-19 시즌이 종료된 이후,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요렌테는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빅클럽들과 링크가 났고, 결국 친정팀과 지역 라이벌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된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로드리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한 것이기에 기대가 컸으나, 활약은 미미했다. 선발은커녕 교체로도 자주 나오지 못했고, 출전한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2. 터닝 포인트를 잡아 핵심이 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첫 시즌, 전반기까지는 이렇다 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요렌테가 후반기에 들어서자 서서히 폼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선수 인생을 180도 바꿔버리게 된다. 그 경기는 바로 19-20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이다. 후반 12분 교체로 투입된 요렌테는 연장전에서만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끈다. 이후 우측 윙어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기용되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리버풀전 당시 리그 6위이던 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한다.

 

리버풀 원정에서의 요렌테

 

4-4-2 시스템만을 고집하던 시메오네가 전술의 핵심인 토마스 파티의 이적으로 20-21 시즌, 3-5-2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요렌테는 본격적으로 팀의 핵심 멤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세 명의 미드필더 체제에서 오른쪽 메짤라로 기용되어 좋은 활약을 보인 요렌테는 리그 1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

 


4. 플레이 스타일

 

'코케와 사울의 계보를 잇는 육각형 미드필더'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곤 했는데, 상대적으로 커버 범위가 좁았으나 생각보다 준수한 기동력을 지녔으며 일대일 대인 마크에 강점을 가진 선수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 후, 시메오네 밑에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면서 센터백을 제외한 모든 필드 플레이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더가 되었다.

 

20-21 시즌에는 주로 3-5-2 포메이션의 우측 메짤라로 기용되었는데, 자신의 장점인 빠른 주력, 피지컬을 이용한 돌파 능력을 통해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고,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0-21 리그 도움 2위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공격적인 능력을 아낌없이 뽐내고 있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20-21 시즌 히트맵 (출처: Sofascore)

 

히트맵을 보면 주로 우측을 지배하고 있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가장 최적의 위치로 달렸다.

 


5. 결론

 

요렌테는 가진 장점이 정말 많은 선수이다. 기본적으로 올라운더이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경험 덕에 수비 능력과 좋은 패싱 능력을 가졌다. 또한 20-21시즌 라리가 스프린트 최고 속력인 35.4km/h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주력 또한 가지고 있다. 95년생으로 나이 또한 젊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다. 선배들처럼 팀의 전성기를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SofaScore

 

6-3.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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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Futball Creator United 일반 크리에이터

최 예겸

1. 서론

 

2010년대에 4-4-2 두줄 수비로 돌풍을 일으켰던 디에고 시메오네는 디에고 고딘, 필리피 루이스, 후안프란과 같은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팀을 떠난 후 평소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비난을 받는다.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토마스 파티마저 아스날로 아스날로 떠났다. 이에 위기를 느낀 시메오네는 고집하던 4-4-2 두줄 수비를 과감히 버리고 3백 전술로 다시 한번 도약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핵심으로 떠오른 선수가 있었으니, 그 선수는 바로 마리오 에르모소이다.


2. 프로필

 

출처: 에펨네이션 유저 적호

 

이름: 마리오 에르모소

출생년도: 1995년 6월 18일

국적: 스페인

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지션: 센터백, 레프트백

시장가치: 35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4cm / 몸무게 76kg


3. 커리어

 

3-1. 강등권 팀의 에이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의 마리오 에르모소는 바야돌리드로 임대를 가게 된다. 에르모소는 임대를 간 바야돌리드에서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닌 레프트백으로 뛰었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스페인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되었으며 친선 경기와 유로 예선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에르모소는 RCD 에스파뇰로 이적하게 된다.

에스파뇰로 간 에르모소는 데뷔 시즌부터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수비를 책임진다. 특히 18-19 시즌에는 스페인 언론 ‘엘 페리오디코’에서는 에르모소를 라리가 베스트 11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에스파뇰 시절의 에르모소 (사진출처: AS)

 

3-2. 뉴 시메오네 볼의 최고의 수혜자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에르모소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주전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당시 주전 수비수였던 히메네스와 사비치가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기회를 받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결국 다시 벤치 신세가 된다.

그러다 2020년 여름 이적시장, 입지를 잃은 에르모소가 이적한 지 한 시즌만에 레알 소시에다드와 링크가 나면서 팀을 떠나나 싶었지만 결국 잔류하게 된다. 이후 시메오네가 3백을 사용하면서 에르모소를 적극 기용한다. 4백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3백에서는 자신의 강점인 측면 수비 커버 능력과 빌드업 능력을 통해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다.

 

알레띠에서의 마리오 에르모소 (출처: 에르모소 트위터)


4. 플레이 스타일

 

'재빠른 볼 플레잉 디펜더'

 

흔히 말하는 발 밑이 좋은 수비수이다. 최후방에서부터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패싱 능력이 뛰어나다. 이런 장점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왼쪽 빌드업은 에르모소가 많은 부분을 책임진다.

 

에르모소가 공격진에게 보내는 롱 패스 출처: intothecalderon.com

 

표 출처: intothecalderon.com

 

상술한 표와 같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가장 많은 왼발 패스를 시도했던 선수는 에르모소였다. 2위 사울과 3위 르마의 왼발 패스 횟수를 합치면 에르모소 한 명의 왼발 패스 횟수와 비슷하다.

 

상황에 따라서 풀백으로 뛸 수 있을 만큼 주력도 빠르다. 또한 상대의 패스를 예측하고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풀백으로도 뛸 수 있음을 이용하여 측면 수비를 커버하는 능력 또한 훌륭하며 이런 점과 상술했던 패스를 예측하고 차단하는 능력을 앞세워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상대에게 오는 패스를 잘 막아낸다. 여러모로 전임자인 뤼카 에르난데스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점으로는 중앙 수비수 치고는 부족한 신체조건으로 인해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꼽을 수 있다.


5. 결론

 

수비수에게 수비 능력뿐만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빌드업 능력 또한 요구하는 현대 축구에서 에르모소는 이미 한 발 앞서 있다. 25세로 아직 젊은 나이라 발전 가능성도 존재하기에 앞으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FOTMOB

 

6-3. 강테 풋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이적생 “마리오 에르모소”

blog.naver.com/lgw201/221590272886

 

6-4. 엔조의 풋볼로꼬- 마리오 에르모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

blog.naver.com/ekzmbnb9/221589267123

 

6-5. 해외 아틀레티코 팬 포럼 글 Mario Hermoso and the importance of left-footed passers

www.intothecalderon.com/2021/2/17/22282681/atletico-madrid-diego-simeone-laliga-left-footed-mario-hermoso-art-of-the-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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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예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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