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이탈리아 세리에 A의 SS 라치오는 한때는 리그와 코파 더블을 달성할 정도로 강력한 팀이었지만, 21세기에 접어들고 무리한 지출이 불러온 재정난으로 그 영광을 잃어버리고말았다. 이후 한동안 중위권을 맴돌던 라치오도 클라우디오 로티토 회장 겸 구단주와 시모네 인자기 감독 체제에서 다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늘은 그 반등의 중심에 서있는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될 잠재력을 갖춘 한 선수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2. 프로필

저작권: 에펨네이션 카피탄 님의 소유 

 

선수이름: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옳은 표기이지만 여기서는 관용을 따라 표기했다.)

 

출생년도: 1995년 2월 27일

국적: 세르비아

현 소속팀: SS 라치오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신체조건: 191cm / 82kg

시장가치: 7000만 유로

 


3. 커리어 

3-1. 이탈리아 무대에 서기까지 

스페인 카탈루냐의 예이다에서 축구선수 아버지와 농구선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세르게이와 남동생 바냐는 어려서부터 축구와 농구를 접하면서 자랐다. 나중에 부모님이 이혼하였고, 아버지 니콜라 밀린코비치가 포르투갈 리그로 둥지를 옮기자 세르게이는 스포르팅 리스본 유스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후 아버지가 오스트리아의 그라처로 이적하였고 형제도 그라처 유스에 입단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형제는 축구와 농구 사이에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지만, 아버지가 팀을 이끌고 오스트리아 리그와 컵 더블 우승을 차지하는것을 보고 축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2006년, 형제는 조국 세르비아의 명문팀 보이보디나로 이적하여 그곳의 유스 클럽에서 뛰게 된다. 형 세르게이는 보이보디나 유스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전국 청소년 챔피언십 2연패를 이끌며 주목받았고,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2012년 정식으로 프로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형인 세르게이의 커리어만 서술하겠다. (편의상 '사비치'로 표기)

 

보이보디나 시절의 사비치 

 

사비치는 세르비아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는데, 2013년 UEFA U-19 챔피언십에서 세르비아 U-19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군 팀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하여 13-14 시즌 세르비아 컵 우승에 일조하였다. 시즌이 끝난 뒤 사비치는 벨기에의 헹크로 이적하였다. 그리고 2014년 UEFA U-19 챔피언십에 다시 한번 나서며 2연패를 노렸지만,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아쉽게 탈락하고 만다.

 

85만 유로의 이적료로 5년 계약을 맺은 사비치는 헹크에서 뛴 단 한 시즌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중원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중요한 순간에 직접 득점하기도 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시즌 23경기 5골을 기록하였다. 아직 20세도 되지 않은 유망주였지만, 그의 재능은 벨기에를 넘어 유럽 정상급의 리그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충분함을 보였다. 결국 이번에도 한 시즌만에 이탈리아 세리에 A의 SS 라치오로 이적하며,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헹크 시절의 사비치 

 

3-2. SS 라치오 중원의 사령관 

 

 

약 1,800만 유로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라치오로 이적한 사비치는 이적하자마자 실력에 비해 비싼 선수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시즌에 앞서 사비치는 2015 FIFA U-20 월드컵에 참가했는데, 말리를 상대로 득점하는 등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치며 세르비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골든볼을 수상한 말리의 아다마 트라오레 (現 하타이스포르 미드필더), 실버볼을 수상한 브라질의 다닐루 (現 니스 미드필더) 에 이어 브론즈볼을 수상하였다.

 

라치오에서 데뷔하기도 전에 자신의 재능을 다시한번 보여주었지만, 의심은 조금 사그라들었을지 몰라도 그만큼 기대 또한 높아졌을것이다. 하지만 사비치는 그런 부담감을 훌륭하게 이겨내고 라치오 중원의 핵심이 되며 가치를 높여나갔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레버쿠젠을 상대로 1군에 데뷔하였고 그 시즌 주전을 차지하며 35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하였다. 놀라울 정도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자신의 재능이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멋지게 증명한 시즌이었다.

 

그 다음 시즌인 16-17 시즌, 스테파노 피올리의 뒤를 이어 구단의 레전드 시모네 인자기가 감독으로 부임하였다. 라치오에서 오랜 기간 좋은 활약을 보여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스테파노 마우리, 안토니오 칸드레바가 떠났지만 스트라이커 치로 임모빌레와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알베르토가 새로 영입되었고, 사비치는 이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라치오의 돌풍을 이끌었다. 루카스 빌리아, 마르코 파롤로가 뒤에서 받쳐주는 덕분에 사비치는 전진해서 자신의 공격적인 능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임모빌레-알베르토-사비치 삼총사는 가동 첫시즌부터 그렇게 주목을 받았다. 사비치 본인도 39경기 7골 7도움을 기록했다.

 

16-17 시즌의 맹활약으로 사비치는 유럽의 다른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국내에서도 사비치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이때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사비치의 성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7-18 시즌, 사비치는 이전보다 더 발전한 기량을 뿜어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다. 중원의 파트너 빌리아가 AC 밀란으로 떠났지만 리버풀에서 루카스 레이바를 영입하며 공백을 메운 라치오는, 시즌 시작과 동시에 유벤투스를 3-2로 꺾고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를 우승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리그와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라치오는 순항했지만, 코파 이탈리아 4강에서 AC 밀란을 상대로 1, 2차전 합산 0-0, 승부차기 5-4로 아깝게 탈락하였고, 리그에서도 37라운드까지 4위 자리를 지키며 챔피언스리그 진출 직전까지 갔었지만 최종전 인테르에게 3-2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인테르와 승점 동률이 되었고, 승자승 원칙에 따라 5위로 내려가며 그야말로 눈앞에서 챔스 복귀를 놓치게 된다. 그래도 2시즌 연속 리그 5위에 안착하며 상위권으로 돌아온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사비치도 48경기 14골 8도움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렇게 전세계가 주목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한 사비치는 2017년 중국, 대한민국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하며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에도 데뷔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세르비아 국가대표팀으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였는데, 기대치와 달리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이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게된다.

 

18-19 시즌에는 41경기 7골 3도움으로 지난 시즌에 비해 스탯은 조금 부족했고, 팀 또한 리그를 8위로 마치며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사비치를 향한 폭발적인 관심은 다소 식었을지도 모르나, 여전히 팀의 중심인건 마찬가지였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전 시즌 라치오에게 탈락을 안겨준 밀란을 다시 만나 설욕하며 결승에 올랐고, 결승전에서는 그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한 돌풍의 팀 아탈란타를 2-0으로 완벽히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8-19 시즌 라치오 선수들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지표. 가로축은 90분 당 시퀀스 참여도, 세로축은 90분 당 시퀀스 마무리 정도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팀의 공격 작업이 자신의 발을 더 많이 거쳤다는 것을 의미하고, 위로 갈수록 공격 작업을 마무리짓는 횟수 (슈팅, 크로스, 키패스 등) 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석이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사비치가 라치오의 플레이메이킹 과정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사비치를 향한 관심이 조금 식었을지는 모르나, 여전히 그는 가장 유망한 미드필더 중 하나였고, 19-20 시즌 라치오가 유벤투스, 인터 밀란과 함께 우승 경쟁을 하는것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수페르코파 우승도 차지했다. 스탯만 보자면 43경기 8골 8도움으로 그리 대단해보이지 않을 수 있으나, 공수 양면에서 사비치는 팀의 핵심이었다. 물론 36골로 세리에 A 단일 시즌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우고 유러피언 골든슈를 차지한 치로 임모빌레나, 세리에 A 도움왕에 오른 루이스 알베르토에 비하면 조금 부족해보일 수는 있으나, 사비치의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라는 것을 감안하면 스탯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사비치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저 둘에게 뒤지지 않는다는것은 확실하다. 레이바와 더블 볼란치로 뛰기도 했고, 여기에 후방으로 내려온 알베르토까지 추가하여 중원에 트리오를 구성했을때도 알베르토와 함께 플레이메이킹을 하기도 했다. 다재다능하고 전술적으로 좋은 카드인만큼 누구와 함께 나와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바꾸어 말하면, 사비치에게 한자리를 맡겨놓고 상황에 따라 파트너를 고르면 되었다는 것이기도 했다. 즉 사비치는 부정할 수 없는 팀의 코어로 거듭났다.

 

그리고 현재 20-21 시즌에, 사비치는 다시 한번 커리어하이를 찍을 기세다. 현재까지 26경기 5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리그 전반기 부진을 겪던 팀도 다시 상위권으로 오르고 있다. 그의 계약기간은 2024년. 그리고 여전히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라치오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것인지, 새로운 도전을 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이미 사비치는 라치오 팬들에게 사랑받는 에이스라는 것이다.

 

 


4. 플레이 스타일 

다재다능하고, 피지컬과 테크닉을 겸비했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공수겸장이자 멀티플레이어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완전체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3cm의 신장과 건장한 체격은 몸싸움과 공중전에 능한 바탕이 된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 모두 가담하는 모습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를 연상시킨다. 또한 수비에도 상당히 능한데, 이처럼 강한 운동 능력은 홀딩 미드필더 롤을 수행하기에 알맞다. 그러나 공을 다루는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서, 드리블 및 탈압박은 물론이고 패스도 훌륭하다. 이뿐만이 아니라 킥력도 장착하여 직접 득점도 노릴 수 있고, 세트피스에서는 그의 제공권이 상대에게 큰 위협이 된다. 그야말로 무결점, 완성형 미드필더나 다름없다.

 

이러한 장점들을 살려서,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으며 유사시에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도 가능하다. 보통은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주로 쓰는 3412 또는 352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지만, 파트너로 자주 나오는 루카스 레이바가 수비적인 선수다보니 3선에서 2선으로의 볼 배급과 전진은 사비치의 비중이 높다. 라치오로 이적한 뒤 초기에는 피지컬과 수비력이 더 돋보였다면 인자기 감독 밑에서는 테크닉이 발전하여 공격력을 더 활용하며 주목받았다.

 

피지컬과 테크닉을 겸비한 플레이메이커라는 점 때문에 해외에서는 포그바와 비교되고는 한다. 물론 한창 때의 포그바가 보여주던 창조성에는 못미치지만, 대신 수비적으로 더 뛰어나다. 사비치가 더 성장해야할 부분은, 아마도 전체적인 기량일 것이다. 완성형 선수지만 특출나게 최정상에 올랐다고 볼 수 있는 능력치도 없기 때문에, 부족한 것을 발전시킨다기보다는 모든 부분에서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발전해야한다. 어쩌면, 여기서 더 발전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것이고 발목을 잡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한계마저 넘어선다면, 더욱 더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다.

 

 


5. 결론

유망주를 벗어나서 세계가 주목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은 많이 남았고, 더 발전할 포텐셜도 충분히 있다. 앞서 말했던대로, 라치오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수도 있고, 새로운 리그 새로운 팀으로의 도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필자는 라치오의 팬으로서 사비치가 라치오에 오래 몸담으며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바이나, 만약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더라도 그곳에서 기량을 만개시켜 많은 것을 이루었으면 한다. 그는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 그리고, 그러할 능력이 있는 선수다.

 


6. 참고문헌 

6-1. 영문 위키피디아

6-2. 트랜스퍼마크트

6-3. foxindabox.com/sergej-milinkovic-savic-21-sergente-of-lazio/

 

Sergej Milinkovic Savic [21] - Sergente Of Lazio

One of the few true box to box midfielders, Sergente can do all that needs to be done on the pitch. Find out why Sergej Milinkovic Savic is one of a kind.

foxindabo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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