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공장에서 일하던 하부리그 선수였던 제이미 바디, 모레노 토리첼리, 리키 램버트. 목수 일을 하던 미로슬라프 클로제. 13부에서 뛰는 벽돌공이었던 찰리 오스틴. 밑바닥에서 정상으로 인생 역전에 성공한 선수들이다. 이들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축구를 포기하지 않고 다른 일을 겸업하며, 대기만성한 선수들을 몇몇 찾아볼 수 있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의 공통점은 축구를 겸업하며, 젊은 나이에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반면, 여기 브라질의 한 청년이 있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20세의 나이에 이탈리아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축구와 관련 없는 직업인 전자제품 배달원을 하면서 취미로 축구를 했다. 그러던 그가 20대 중반에 프로에 데뷔하였고, 30세의 나이에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 팀으로 이적했다. 그는 5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모두 경험하였고, 챔피언스리그 무대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넣으며, 팀에게 8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승리를 안겨주었다. 이런 사례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그의 마음가짐. 인생역전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로쏘네리의 배달원, 주니오르 메시아스다.

 

2. 프로필

 

출처: 플레이어스 유저 케니츠

 

이름: 주니오르 메시아스

 

출생년도: 1991 5 13

 

국적: 브라질

 

현 소속팀: AC밀란

 

포지션: 라이트 윙, 공격형 미드필더, 센터 포워드

 

시장가치: 500만 유로

 

신체조건:  174cm / 몸무게 68kg

 

3. 커리어

 

3-1. JUNIOR: 소년

 

메시아스는 어린 시절 크루제이루 유스에서 잠시 선수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축구를 그만두었고, 20세이던 2011년 동생이 있는 이탈리아 토리노로 이주하게 된다. 축구선수와 전혀 관련 없는 전자제품 배달부 일을 하며, 아마추어 축구팀에 가입하여 취미로 축구를 하였다.

 

그러다 우연히 2015년 당시 카살레의 감독이던 에지오 로시가 메시아스의 재능을 알아봤고, 그를 구단에 입단시키고자 했다. 메시아스는 생계 문제 때문에 처음엔 거부했으나, 로시의 삼고초려에 마음을 열어, 24세의 나이로 55부 리그 구단 카살레 FBC에 입단하게 된다.

 

메시아스는 데뷔 시즌부터 21골을 넣으며, 팀이 세리에 D로 승격하는데 큰 공을 세운다. 다음 시즌인 2016-17 시즌, 세리에 D의 강호 ASD 칼초 키에리로 이적하게 되었고, 키에리에서 시즌 14골 3도움을 기록하며, 세리에 D를 우승한다. 세리에 D에서의 훌륭한 활약으로, 당시 세리에 B였던 FC 프로 베르첼리에서 메시아스에게 영입 제안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체류자격 때문에 이적이 무산되었고, 여름 이적 시장이 닫히며 메시아스는 팀을 구하지 못한 상태로 자유계약 선수가 되었다. 결국 2017 12월에 세리에 D 소속이였던 AC 고차노에 입단하며 세리에 D로 복귀한다. 2017-18 시즌 19경기 4골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었지만 승격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득점을 하며, 팀이 세리에 C로 승격하는데 일조한다.

 

당시 세리에 D에 있던 고차노 시절의 메시야스

 

3-2. MESSIAH: 구세주

 

2018-19 시즌 메시아스는 세리에 B FC 크로토네의 눈에 띄어 이적 후 고차노로 재임대 형식으로 크로토네로 이적한다. 고차노에서 세리에 C 경기에 뛰며 2018, 27세의 나이로 꿈에만 그리던 프로 데뷔를 하게 된다. 프로 데뷔 첫 시즌 성적은 32경기 4 1도움으로, 팀을 세리에 C에 잔류시키는 성과를 낸다. 2019-20 시즌 메시아스는 크로토네로 복귀하게 된다. 세리에 B에서 34경기 6 6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팀은 세리에 A로 승격한다.

 

2020-21 시즌, 그의 나이 29. 이탈리아 최상위 리그 세리에 A에서의 첫 시즌. 메시아스는 36경기 9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팀의 중심 공격수들인 시미, 메시아스, 우나스의 삼각편대는 굉장히 위협적인 공격진이었다. 팀의 전술은 메시아스와 우나스의 개인 능력 위주의 전술이었으며,, 메시아스는 그 전술에서 자신의 역량을 뽐냈다. 아쉽게도 팀은 강등되었지만, 메시아스는 세리에 A 팀들에게도 매력적인 자원이었고, 우측면 공격수 자원을 찾던 AC밀란이 임대 제의를 하여 밀란행을 확정 지었다.

 

밀란에 입단하는 메시야스

 

AC밀란으로 이적한 메시아스는 구단 적응에 난항을 겪었다. 프리시즌에 폼을 끌어올리질 못해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는 개인 훈련을 하며 폼을 되찾고자 했고, 7라운드 아탈란타전 교체로 밀란에서 첫 경기을 뛰게 되었다. 레앙의 득점의 시발점이 되었고,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보여주며 자신의 장점 중 하나인 활동량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하지만 페널티킥을 내주고 실점의 원인을 내주며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는 데뷔전이었지만, 긍정적인 모습도 분명 보였다.

 

메시아스는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데뷔전 이후 여러 경기를 결장했으나, 리그 피오렌티나전에 복귀한다. 그다음 경기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되며,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갖게 된다. 메시아스는 이 경기에서 후반 87분 극적인 결승골을 득점하며 밀란에서의 첫 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기록하였다. 메시아스의 득점으로 AC 밀란은 88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했다. 메시아스는 MVP였고, 그는 팀의 메시아였다.

 


4. 플레이 스타일

 

'드리블 로멘티스트'

 

 

Opta 관측에 따르면 메시아스는 세리에 A 데뷔 시즌인 2020-21 시즌, 세리에 A에서 105회의 드리블을 성공시키며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제일 많은 드리블 성공한 선수였다. 105회의 드리블 성공은 네이마르(87)와 마테우스 쿠냐(82회) 보다(82회) 우수한 기록으로, 이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뛴 브라질 선수 중 최고의 기록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진 드리블 능력과 온 더 볼 테크닉이 메시아스의 가장 큰 장점이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꾸준한 전방 압박으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역시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신체 능력이 우수하여 부상이 적고, 준수한 속도와 민첩한 움직임을 가졌다. 전술과 포지션 이해도 역시 좋아서 모든 2선 역할과 메짤라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크로토네에서 세트피스를 담당했을 정도로 킥 능력도 우수한 선수이지만, 데드볼 이외 상황에서 슈팅 정확도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이기도 한다.

 

쿠르토네 시절 메시야스의 드리블 (출처: sempremilan.com)
 

5. 결론

 

30세의 나이에 명문 구단인 AC 밀란에 입단한 후 메시아스는 인터뷰에서 "난 내가 밀란에서 뛸 급의 선수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다만 난 매 년,  시즌마다 내가 있는 곳에서 항상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5부에 있을 때도, 세리에 B에 있을 때도 최선을 다해서 차근차근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를 믿는다면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하며, 겸손과 프로페셔널한 마음 가짐을 중요시했다.

 

또한 그는 "오랜만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기다리며 빅 사이닝을 기대한 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밀란은 나를 영입하고자 하며 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나는 말뿐만 아니라 플레이로써 이 신뢰에 보답할 것이다."라며 성숙한 자세도 보여주었다.

 

메시아스는 타고난 재능을 가졌지만 재능보다는, 성실하고 모범적인 마인드를 가진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마인드를 가졌기에 배달 일을 하며 취미로 축구를 하던 청년에서 밀란에서 활약하는 선수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겸손함과 성실함, 그리고 성숙한 자세까지.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이다. 메시아스, 그의 마인드는 메시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는 메시야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ACMilan Official Website

6-3. Rossoneriblog

 

6-4. Opta

 

6-5. Sempremi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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