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리버풀은 20-21 시즌을 좋게 보내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위를 기록하여 UCL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그마저도 리그 마지막 경기의 승패 여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시즌 내내 중하위권 팀들 상대로 고전하는 등 좋지 못한 양상을 보였다.

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시절의 명성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려면 다음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다시 보여줘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 반전을 노리는 리버풀이 타개해야 할 난관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스쿼드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

 

지난 시즌 리버풀의 스쿼드는 부상 병동을 겪으며 큰 혼란과 어려움을 맞았다. 수비의 핵 반 다이크는 시즌 초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8개월간 아웃을 당했으며 그의 파트너 조 고메스 역시 11월 11일 경기에서 슬개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다. 이외에도 다른 수비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 중앙 수비를 조단 헨더슨과 파비뉴가 본 적도 있었을 정도로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중원의 퀄리티를 더하기 위해 영입한 티아고 알칸타라 역시 코로나 감염과 발목 부상으로 총 95일을 이탈하며 21경기나 되는 경기를 뛰지 못했다. 

 

수비라인의 리더 반 다이크는 시즌 초반에 시즌 아웃을 당했다. (사진출처: Transfermarkt)

 

이런 상황 속에서 백업 자원들의 활약이 절실했다. 하지만 나비 케이타, 디보크 오리기,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 등의 백업 자원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진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는데 그동안 슈퍼서브 역할을 잘 수행했던 디보크 오리기와 이적 직전까지 갔으나 잔류한 제르단 샤키리가 부진하며 사디오 마네, 디오구 조타,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이 네 자원들을 번갈아 가며 경기를 치르다 보니 공격 작업이 단조로워졌다.

 

18-19 시즌에는 4강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안필드의 기적을 이끌며 챔스 우승에 공헌했지만 이번 시즌은 영 좋지 않다. (사진출처: 골닷컴)


주전 멤버들의 부상과 백업 멤버들의 부진을 경험한 클롭은 스쿼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번 시즌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백업 멤버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오리기 등의 자원을 매각하고 새로운 뎁스 자원들을 충원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수비진에서는 라이프치히에서 이브라히마 코나테를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걱정을 덜었다. 하지만 코나테도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며 리그 14경기 출전에 그쳤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2. 살림꾼 바이날둠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본론 첫 문단에서 설명했던 스쿼드 깊이 문제의 연장선에 있는 문제지만 백업 멤버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기에 따로 문단을 만들었다.

 

바이날둠은 창의성이 부족하고 시야가 좁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플레이를 잘 보여주지 못해 많은 사람들의 저평가를 당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 그리고 수비수의 견제를 견디는 강력한 피지컬을 활용해 적극적인 박스 침투를 통해 공격 작업을 도우며 점프력이 뛰어나 제공권에 능해 팀에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제공하는 선수였다.

거기다 바이날둠은 지난 시즌 부상병동의 풍파를 피했던 몇 안 되는 선수이다. 13-14 시즌 PSV에서 장기 부상을 당했던 경험이 있지만 리버풀에서는 부상 문제로는 4경기 이상 이탈한 적이 없었다. 특히 저번 시즌에는 아예
부상 이력이 없었기에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며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했다. 출전 경기 수 자체는 51회로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1위였으며 선발 출전 횟수도 45회로 팀 내 3위에 해당되었다.

 

2020-21 시즌 리버풀 최다 선발 출전시간 랭킹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그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이라는 대접을 받고 싶어 했으며 더 높은 수준의 주급을 원했다. 저번 시즌 최악의 상황에서도 팀을 챔피언스리그 8강과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오르게 한 공신이기도 했다. 하지만 FSG는 그가 원하는 주급이 비합리적이라 생각했고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렇게 계약이 만료되어 프랑스 리그의 강호 PSG로 이적했다. 

앞으로도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에서 그의 중요도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그의 출전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부상에서 자유로운 대체자를 찾아야만 한다.

 


3. 세대교체를 준비할 시기가 오고 있다.

 

리버풀의 코어를 구성하는 핵심 선수들은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었다. 팀의 주전 멤버인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티아고 알칸타라, 조던 헨더슨, 버질 반 다이크, 알리송은 어느새 거의 서른 살을 바라보거나 이미 넘겼다. 게다가 지난 시즌 백업 멤버로 제 기능을 수행한 얼마 되지 않는 선수인 제임스 밀너는 30대 중반의 노장으로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리버풀의 코어인 살라, 헨더슨, 반 다이크, 이들은 30줄에 접어들었다. (출처: hindustantimes.com)


물론 지난 시즌 백업 멤버로서 괜찮은 활약을 펼친 중앙 미드필더인 커티스 존스와 다음 시즌 살라의 백업으로 뛰게 될 하비 엘리엇, 그리고 다음 시즌에는 아드리안을 제치고 넘버 투 자리를 얻은 퀴빈 켈러허 등이 있지만 아직 기량과 경험 양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나마 젊은 선수인 코나테를 데려온 것은 긍정적이다.

30대부터는 통상적으로 하락세를 겪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클롭의 게겐프레싱 전술은 엄청난 지구력과 빠른 속력을 기반으로 상대한테 공을 뺏기자마자 공을 다시 탈취하는 전술이다. 즉 30대에 접어든 노장들과는 상극에 가까운 전술이다. 고로 부진하는 노장들부터 천천히 정리해 차세대 스타들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세대교체는 훗날 구단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다.

 


결론

 

세 난관들 모두 ‘영입’이 좋은 해결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업 멤버들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선수단에서 큰 입지를 갖던 바이날둠은 이탈했다. 거기다 잠재적으로 세대교체도 준비해야 한다. 코나테를 영입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리미어리그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첼시와 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 그리고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엄청난 투자를 통해 구단을 키워나가고 있으며 토트넘 핫스퍼도 지난 시즌의 부진을 거울삼아 여러 선수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까지 노리면 압도적인 자금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PSG, 여전히 강력한 주전 멤버들을 보유한 바이에른 뮌헨, 전통의 강호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경쟁자도 추가된다.

 

클롭의 강한 경쟁자인 맨체스터 시티의 펩과 첼시의 투헬. 이 두 감독들은 구단주의 엄청난 지원을 받는다. (사진출처: 텔레그래프)

 

이들을 모두 물리치고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FSG는 철저한 계산을 통해 냉정하게 운영되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이번 시즌은 리빌딩의 신호탄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에서 뒤처진 자를 위해 남아있는 보물은 없으며 세상에 공짜는 없다. 보물을 취하려면 그만큼 투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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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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