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지난 칼럼에 이어서

 

지난 글 다시보기: https://futballcreatorunitedblog.tistory.com/80

 

지난 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비대칭 전술이 수비 붕괴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았다. 비대칭 전술로 역사적 성공을 거둔 두 팀이 수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아보며, 현재 아틀레티코는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반성해볼 수 있었다. 내가 제시한 3가지 요소를 고려하며 알찬 이적시장을 보낸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아이콘인 철옹성같은 수비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을 밝히며 글을 마쳤었다. 이번 글에서 그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해볼 것이다.

 


II. 비대칭 전술에서의 수비의 3요소에 입각한 현 아틀레티코 수비의 문제 및 해결 방향

 

II-1, 공격과 수비에 모두 기여하는 수비형 윙어, 일명 토르난테

 

현재의 아틀레티코에서는 야닉 카라스코가 좌측면에서 훌륭하게 수비형 윙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드리블과 연계, 전진에 모두 능하며 특히 라리가에서 우승한 20-21 시즌에는 리그 최고의 크랙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화려한 발기술을 장착한 역발 윙어로서 언제든지 중앙으로 파고들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고, 이는 기존의 수비형 윙어들과는 다른 특별한 장점이다. 토르난테의 현대적 재해석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가 과연 카라스코에게 맞는 최적의 옷이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보통 윙어를 플레이 스타일로 구분할 때 클래식 윙과 인버티드 윙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수비적인 윙어들이 클래식 윙에 속하는 반면 카라스코는 인버티드 윙에 가까운 선수다. 현재 카라스코가 뛰는 자리는 아무리 윙이라고는 해도 윙백과 유사한 포지션인데, 높이 전진해서 안으로 파고드는 크랙 유형의 역발 인버티드 윙어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비야레알 전에서의 카라스코의 히트맵, 토르난테의 역할을 부여받았어도 카라스코는 중앙 침투를 더 선호한다. (출처: 마르카)


플레이 스타일만 보자면 카라스코는 원조 토르난테라 불렸던 자이르 다 코스타나 수비형 윙어 박지성보다는 첼시 시절의 에당 아자르나 바이에른 뮌헨의 프랑크 리베리처럼 중앙으로 돌파하는 윙어들에 더 가깝다. 그러나 시메오네가 4-4-2를 고집하던 시절, 카라스코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많은 활동량과 수비 가담을 요구받았고 이렇게 쌓은 수비적 역량을 바탕으로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 윙백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현재의 비대칭 전술에서도 수비형 윙으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가 카라스코의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켜주는 자리라기엔 다소 의문이 따른다. 카라스코의 수비적 기용은 그를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도 아닐뿐더러 팀 수비력에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라스코는 공격수로 올리고, 그 자리를 수비에 더 능한 선수로 대체할 수 있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II-2. 중앙과 측면을 모두 커버하는 철벽 수비수

 

아틀레티코가 비대칭 전술로 성공을 거둔 20-21 시즌, 스테판 사비치라는 훌륭한 수비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사비치가 그 시절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어찌할 방도가 없다. 선수 영입으로 보강해야 한다. 오른쪽 스토퍼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다. 수비가 뛰어나며, 중앙과 측면을 넓게 막을 수 있는 선수를 찾아 영입해야 한다.

남은 시즌을 버티기 위해 그나마 남아있는 자원 중에서 해결 방법을 고민해본다면 백업으로 브르살리코를 기용할 수 있을 것인데, 어디까지나 뎁스를 늘려보기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콘도그비아를 센터백 중앙으로 내려쓰고 히메네스를 우측으로 보내는 것도 좋은 전술적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상자가 많아 뎁스가 더 얇아진 현재 상황에서 자주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게다가 히메네스는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잦은 선수라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19-20 시즌부터 현재까지 히메네스의 부상 이력 (출처: Transfermarkt)


결국 잔여 시즌 동안은 그때그때 출전 가능한 자원 중에서 최선의 수를 찾는 식으로 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변수는 현재 영입이 매우 유력한 다니엘 바스다. 미드필더 또는 풀백으로 뛰는 바스를, 오직 트리피어를 대체하는 용도로만 사용할지, 오른쪽 스토퍼 자리에도 기용해보며 전체적인 수비진 뎁스를 늘리는 효과를 노릴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물론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역시 영입이 반드시 필요한 자리다.

 

II-3. 위 두 선수를 윙백이 없는 쪽 측면에 배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비라인의 구조를 이야기해봐야 한다. 지난 칼럼에도 이야기했지만 수비의 모양은 비대칭일지라도 공수의 균형은 지켜야 한다. 즉, 공격 또는 수비의 무게가 좌우 측면 중 한쪽에 쏠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쪽 측면 수비가 비교적 약하다면 그 뒤를 받치는 중앙 수비가 견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넓게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상대의 포화를 버티기 힘들 것이다.

현재 아틀레티코의 상황을 보자. 3명의 센터백 중에서 왼쪽 센터백에는 팀의 빌드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인 에르모소를 세우고 오른쪽에 수비와 커버 능력의 선수를 세우는 방향이 잡혀있다. 이 방향은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왼쪽 센터백에서 뛰는 에르모소는 팀 빌드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동시에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약한 윙어인 카라스코의 수비 커버라는 또 다른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에르모소는 빌드업에는 능통해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특출난 선수는 아니다. 그렇잖아도 특정 선수에게 주어지는 임무가 많아지면 해당 선수가 과부하가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결국 팀 밸런스를 해치게 되는데 수비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없는 에르모소는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트리피어가 떠난 오른쪽은 수비는 몰라도 공격 전개 부분에서는 답답할 수 있다. 

 

3.2020-21 바르셀로나전에서의 마리오 에르모소의 오픈 플레이 패스맵 (출처: 트위터 @theonenil)


그렇다면 에르모소가 빌드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오른쪽 수비수의 장점인 수비 커버 능력을 더 돋보이게 하려면 양쪽 측면의 배치 변경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왼쪽에 수비형 윙, 오른쪽에 윙백을 배치했는데 이것을 반대로 뒤집어서 왼쪽에 윙백, 오른쪽에 수비형 윙어를 배치하는 것이다.

 

상술했듯 왼쪽에 윙백을 배치하고 오른쪽에 토르난테를 배치하면 양쪽 측면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에서 언급했던 카라스코 딜레마 또한 해결할 수 있다. 카라스코보다 수비적인 선수에게 왼쪽 수비를 맡겨서 에르모소가 빌드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오른쪽 수비는 수비형 윙어와 오른쪽 센터백으로 커버함으로써 수비 진형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카라스코는 더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제약을 덜어서 활용해볼 수 있다.

 


III. 해결책

 

3가지 요소 각각에 맞추어 생각해본 해결책들을 정리해보자. 양쪽 측면 수비의 배치를 뒤집어서 왼쪽에 윙백, 오른쪽에 수비형 윙을 배치한다. 왼쪽 윙백 자리에는 임대에서 복귀할 마누 산체스를 기용하거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여 기용한다. 오른쪽 수비형 윙에는 마르코스 요렌테라는 최적의 선수가 있으므로 그를 기용하면 되고, 만약 겨울 이적시장에 다니엘 바스가 영입된다면 백업 문제도 해결된다. 사실 지금 당장은 바스 영입설이 가장 가능성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팀의 영입설을 둘러보면 재키 첼릭도 적합한 영입이라고 보인다. 전진성이 강한 윙백이므로 수비형 윙으로 배치해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첼시의 아스필리쿠에타를 노리는 대안도 있는데, 아스필리쿠에타는 오히려 우측면을 넓게 커버해야 하는 오른쪽 센터백에 알맞은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나이가 걸리지만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수준 높은 선수인만큼 여름에 꼭 영입을 시도해보았으면 좋겠다.

 

아틀레티코의 유스 출신 레프트백 마누 산체스


그리고 왼쪽 측면이 문제가 되는데, 이 자리에 윙백을 세운다면 현재 가용 자원은 헤낭 로지뿐이다. 그러나 로지는 첫 시즌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쓰리백에서는 더욱 부진하는 선수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끝나고 임대에서 복귀할 마누 산체스에게 거는 기대가 더욱 높아진다. 그럼 여기서 또 하나의 고민이 생긴다. 마누 한 명만으로 비대칭 쓰리백 전술을 풀시즌으로 돌릴 수는 없다. 윙백을 소화 가능한 선수가 두 명이어야 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로지를 방출하고 윙백을 한 명 더 영입하는 게 맞다. 그러나 최근 시메오네가 다시 4-4-2 포메이션을 조금씩 가동하고 있는 흐름을 고려해본다면, 로지의 부활이 새로운 영입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로지를 기용한 포백 전술을 비대칭 쓰리백 전술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다면 팀의 전술적 다양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음 시즌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 전에는, 이번 시즌의 남은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전술과 선수 조합을 실험해보며 전술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선수들의 폼을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수비진의 보강 방향을 대강 제시했으니, 이제는 이것이 공격과 중원에 미칠 영향도 이야기해야 한다. 카라스코와 요렌테의 역할 변경이 가장 클 것이다. 카라스코의 경우, 과감하게 전방으로 올려서 기용하며 강점을 극대화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요렌테의 경우 현재까지 멀티 플레이어로서 다양한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사울처럼 지나친 혹사로 인한 기량 하락의 우려가 존재한다. 트리피어가 떠난 지금, 전술 변화를 통해 오른쪽에 수비형 윙어 자리를 마련해준다면 요렌테에게 확실한 위치를 고정해줄 수 있다. 저돌적이고 수비력도 뛰어난 정발 윙어 요렌테가 토르난테 역할에 더 알맞기도 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아틀레티코에는 2선 자원이 많지만 주로 중앙 또는 좌측면에 편향되어 있고, 그나마 있는 우측 공격 자원인 앙헬 코레아도 측면보다는 최전방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존 비대칭 전술에서는, 수비형 윙이 왼쪽에 배치되고 오른쪽에는 윙백을 배치한 구조 탓에 오른쪽에도 측면 공격수를 배치할 필요가 있었고 코레아가 우측으로 가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측면의 대칭을 뒤집는다면, 오른쪽 수비형 윙 요렌테가 수직적으로 많은 기여를 하므로 기존의 오른쪽 공격수를 왼쪽으로 옮기면 된다. 이러면 자연스럽게 왼쪽 위주의 2선 활용에 여유가 생기고 공격 조합의 다양한 선택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우측면이 익숙한 마르코스 요렌테의 히트맵 (출처: totalfootballanalysis)


그러나 다양한 공격 조합 선택지가 꼭 긍정적인 효과만 주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경쟁은 오히려 선수의 출전 기회를 줄이는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카라스코와 펠릭스의 경쟁이 과열될 수 있는데, 이 두 선수를 동시에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위치상으로 겹치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중 한 선수는 다른 포지션에서도 팀의 핵심 선수 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팀과 선수의 미래를 위해 이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현재 팀 사정상 그 과제는 펠릭스에게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자신의 재능만 믿으면 안 되고, 팀에 더 중요한 옵션이 되기 위해 지금보다 명확한 위치와 스타일을 잡아야 한다. 즉 팀이 활용하기 쉽게 성장해서  '펠릭스 효과'가 단번에 드러나는 팀의 에이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6. 더 분발할 필요가 있는 주앙 펠릭스

 


IV. 시각화 및 기대 효과

 

이것을 간단하게 이미지로 시각화해보겠다. 현재 있는 자원들, 그리고 현재 이적설이 있는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짜고, 추가 영입이 필요한 부분은 따로 표시해두었다. 이게 최소한의 요구 사항이고, 팀이 가진 예산 안에서 얼마든지 더 보강할 수 있다.

Plan A


먼저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세 명의 공격수를 두는 방법이다. 중앙에서 그리즈만이 공격을 이끌고 좌측면에서 카라스코가 크랙으로서 상대 수비를 직접 뚫는다. 펠릭스는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으나 각 역할에서 저 두 선수보다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격의 나머지 한 자리는 코레아와 쿠냐를 기용하여 최전방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방법도 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 새 스트라이커를 영입한다면 그를 정통 9번으로 세울 수도 있다.

미드필더의 경우, 코케의 짝으로 르마를 쓰는 것은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므로 지양해야 한다. 데 파울을 쓴다면 밸런스 면에서 조금 나아질 수는 있지만, 여전히 수비적으로 불안하다. 따라서 코케의 짝으로는 활동량이 많고 수비적인 선수가 필요하다. 콘도그비아가 그 해답이 될 수 있고, 그 이상의 기량을 원한다면 영입이 필요할 것이다.

8.Plan B


이번에는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두 명의 공격수를 두는 방법이다. 중원의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르마를 기용할 여유가 생겼고, 이 경우 코케에게는 보다 레지스타에 가까운 롤이 주어질 것이다. 나머지 한 자리는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데 파울을 쓰면 되고, 수비적으로 나설 경우에는 선택지가 있다. 콘도그비아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쓰고 코케와 르마를 그 앞에 세울 수도 있고, 활동량이 많은 박스 투 박스 유형의 미드필더를 새로 영입한다면 그 선수를 코케 앞에 르마와 함께 세울 수 있다.

공격 조합은 투톱 형식이 될 것인데, 최전방 공격수와 처진 공격수 조합으로 구성하여 중원과 공격 사이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만큼 감독의 재량이 중요할 것이고,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세부 전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상황이 다소 안타깝기에 이렇게 구체적인 플랜까지 제시해보았다. 현재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영입 대상도 있지만, 영입 필요성만 있을 뿐 아직 오리무중인 포지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여 스쿼드를 더욱 보강해야 하며, 전술 또한 내가 바란 그림에 가깝게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 구상의 목적은, 단순히 수비의 강화에 그치지 않고 공격까지 활로를 뚫는 것이다. 현재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가 많이 쌓여있지만 그들을 기용할 위치는 한정된 상황이다. 그들에게 포지션적인 제한을 풀어주어, 유동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연계를 극대화하여 상대 수비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이도록 해야 한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패스맵이다. 결국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의 사령관은 그리즈만이다. (출처: atleticomadridanalysis)

 

다행스럽게도 지금의 아틀레티코에는 공격을 지휘하는 총사령관 그리즈만이 있다.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상대 수비를 자유자재로 공략할 수 있는, 그런 공격진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현재 스쿼드에는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다. 그들을 전술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아틀레티코 역사상 최강의 공격진이었던 『델란테라 데 세다』를 잇는 강력한 공격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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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경원

 

서론

 

2022년 1월, 카디스를 3부 리그부터 라 리가까지 올린 영웅, 알바로 세르베라와 동행을 종료했다. 19977-78 시즌 처음으로 라 리가에 진출했던 카디스는 1980년대 오랜 기간 라 리가 잔류에 성공했으나 이후에는 다시 추락했다. 21세기 들어서는 2005-06 시즌을 제외하고 하부리그에서 보냈던 카디스였다.

 

자연스럽게 감독 교체도 잦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카디스에게 세르베라는 5년 반이라는 긴 세월 동안 재임하며 111년 카디스 역사상 최장기간 감독직에 있었던 감독이었다. 카디스 입장에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카디스는 이번 21-22 시즌 라 리가에서 단 2승을 거두고 8무 10패를 하며 강등권으로 떨어졌기에 그를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

저번 시즌엔 승승장구하던 세르베라호의 카디스는 문제점은 무엇이었나 분석하고자 한다.

 

카디스의 영웅이었던 알바로 세르베라

 


1. 극심한 수비 위주의 전술운영

 

세르베라의 가장 큰 장점이자 20-21 시즌을 12위라는 중위권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던 키 포인트는 포백과 3선의 간격 조절이 상황에 따라 능했다는 것이다. 카디스는 전체적인 미드필더진의 주력 자체가 리가에서 굉장히 느린 편에 속했기에 이런 미드필더의 단점들을 과감한 간격 컨트롤로 수비 박스를 형성해 최대한으로 낮추었다. 이 덕분에 라 리가의 양강 레알과 바르사를 모두 이긴 쾌거를 달성하였다. 특히 리그 초반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클린시트 승리한 것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대두되던 문제점은 역시 세르베라 감독이 전술 운영에 대한 과감함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번 21-22 시즌부턴 앞서 말한 라인 간의 간격 컨트롤을 하지 않고 전방 포워드 선수만 둔 채로 전원 수비라는 다소 1차원적인 전술을 택했다. 클린시트나 최소한 패배를 막자는 취지는 좋았으나,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의 거리를 유지한 수비 박스 형성 시 호흡은 여전했으나, 상대가 뒷공간 침투 빈도수가 잦은 팀이라면 미드필더진 전체가 페널티박스로 들어가 침투 경로를 차단하기에 급급했다. 때문에 볼을 끊고 전진해도 윤활유 역할이 없어 제대로 된 역습 상태 자체를 갖추지 못했다.

 

카디스의 수비 상황

 


2. 측면에 치중된 전개

 

이 부분은 저번 시즌 역시 문제로 꼽혔으나, 수비 시스템과 겹쳐 더욱 부각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중원의 기동력과 주력이 단점인 카디스이기 때문에 공격 템포 조절과 빌드업 시 사이드백이 그 어느 팀보다 중요한 카디스였다.

 

사이드백인 아카포와 에스피노는 이번 시즌 팀의 중심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 공-수 면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라이트백 카를로스 아카포는 경기당 평균 가로채기 3회, 클리어링 4회로 수비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공중볼 경합 같은 경우 모두 승리해 100%를 유지 중이다.

 

카를로스 아카포의 스텟

 

레프트백 알폰소 에스피노 같은 경우 놀랍게도 리가 2골과 함께 2선 미드필더인 욘슨과 알렉스를 제치고 팀 내 최다 기회 창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빌드업과 공격이 에스피노 중심으로 패스워크가 지속되다 보니 볼의 순환 과정에서 중앙은 소외되고 측면에만 치중되어 경기 템포가 끊기기 마련이었다.

 

알폰소 에스파노의 스텟

 


3. 정체성을 잃은 알렉스 페르난데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팀의 주전 알렉스 페르난데스의 포지션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4-4-2 시스템을 추구했었던 세르베라 감독은 알렉스를 항상 좌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해 유기적으로 횡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패스 줄기 역할을 주문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4-4-2 시스템에선 포워드에 배치해 처진 공격수를 맡았으며 주기적으로 포메이션을 4-1-4-1로 바꿔 경기 단위는 물론 시간대 단위로 측면, 중앙을 가리지 않고 오갔던 알렉스이기에 확고한 주포지션이 없어졌고, 언급했었던 수비 시 최후방까지 내려오는 팀의 전술 때문에 역습 상황 시 체력 부족으로 중심축, 윤활유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시즌 새로 구축된 시스템에서 가장 피해를 많이 본 선수로 평가할 수 있다.

 

알렉스 페르난데스 사진

 


결론

 

카디스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레알 바야돌리드 감독이었던 세르히오 곤살레스를 세웠다. 포스트 플레이를 즐겨하는 그의 전술은 좋은 측면 자원들을 지닌 카디스의 강점을 극대화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가 카디스에서 바야돌리드에서 선보인 정석된 전술을 다시 꺼낼지, 또 다른 카드를 꺼내 19-20 시즌의 그라나다 계보를 이어나가 하위권의 반란을 불러올지 기대해본다.

 

카디스의 신임 감독 세르히오 곤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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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도윤

1. 서론

 

자신의 커리어에서 거의 모든 순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낸 한 선수가 있다. 하지만 이 선수는 단 한 경기만으로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입증하고 바로 다음 시즌, 리그 10-10을 달성하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

 


2. 프로필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이름: 마르코스 요렌테

출생년도: 1995년 1월 30일

국적: 스페인

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지션: 중앙 미드필더, 라이트 윙

시장가치: 8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4cm / 몸무게 74kg

 


3. 커리어

 

3-1. 마드리드의 차기 카세미루를 노렸으나 실패하다.

 

2008년 13세의 나이로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요렌테는 16-17 시즌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로 임대를 떠나게 된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에서 요렌테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당시 승격팀이었던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를 리그 9위, 코파 델 레이 준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록 중 상당수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알라베스 시절 마르코스 요렌테 (사진출처: 마르카)

 

요렌테는 임대 생활 중에 보여준 좋은 활약 덕에 레알 마드리드의 부름을 받고 팀으로 복귀한다. 많은 이들은 요렌테가 복귀한 후, 카세미루와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요렌테는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17-18 시즌 종료 후, 지단이 자진 사임하고 로페테기가 선임된다. 로페테기 선임 당시, 로페테기가 스페인 선수들을 많이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기에, 요렌테의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요렌테의 경쟁자 카세미루는 팀의 핵심 선수였으며 출전 경기 수는 오히려 이전 시즌보다 줄어들었다.

 

18-19 시즌이 종료된 이후, 출전 시간이 부족했던 요렌테는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여러 빅클럽들과 링크가 났고, 결국 친정팀과 지역 라이벌 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된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로드리의 대체 자원으로 영입한 것이기에 기대가 컸으나, 활약은 미미했다. 선발은커녕 교체로도 자주 나오지 못했고, 출전한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3-2. 터닝 포인트를 잡아 핵심이 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첫 시즌, 전반기까지는 이렇다 할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요렌테가 후반기에 들어서자 서서히 폼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선수 인생을 180도 바꿔버리게 된다. 그 경기는 바로 19-20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이다. 후반 12분 교체로 투입된 요렌테는 연장전에서만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끈다. 이후 우측 윙어 혹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기용되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리버풀전 당시 리그 6위이던 팀을 리그 3위로 끌어올리는데 큰 기여를 한다.

 

리버풀 원정에서의 요렌테

 

4-4-2 시스템만을 고집하던 시메오네가 전술의 핵심인 토마스 파티의 이적으로 20-21 시즌, 3-5-2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요렌테는 본격적으로 팀의 핵심 멤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세 명의 미드필더 체제에서 오른쪽 메짤라로 기용되어 좋은 활약을 보인 요렌테는 리그 12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다.

 


4. 플레이 스타일

 

'코케와 사울의 계보를 잇는 육각형 미드필더'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되곤 했는데, 상대적으로 커버 범위가 좁았으나 생각보다 준수한 기동력을 지녔으며 일대일 대인 마크에 강점을 가진 선수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 후, 시메오네 밑에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하면서 센터백을 제외한 모든 필드 플레이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더가 되었다.

 

20-21 시즌에는 주로 3-5-2 포메이션의 우측 메짤라로 기용되었는데, 자신의 장점인 빠른 주력, 피지컬을 이용한 돌파 능력을 통해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고,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20-21 리그 도움 2위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공격적인 능력을 아낌없이 뽐내고 있다.

 

마르코스 요렌테의 20-21 시즌 히트맵 (출처: Sofascore)

 

히트맵을 보면 주로 우측을 지배하고 있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가장 최적의 위치로 달렸다.

 


5. 결론

 

요렌테는 가진 장점이 정말 많은 선수이다. 기본적으로 올라운더이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경험 덕에 수비 능력과 좋은 패싱 능력을 가졌다. 또한 20-21시즌 라리가 스프린트 최고 속력인 35.4km/h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주력 또한 가지고 있다. 95년생으로 나이 또한 젊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다. 선배들처럼 팀의 전성기를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SofaScore

 

6-3. 위키피디아


페이스북 페이지 라리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페이스북 Futball Creator United 일반 크리에이터

최 예겸

1. 서론

 

레알 소시에다드는 1980년대 전성기를 맞았던 구단이다. 그리고 세대 교체에 실패하며 내리막을 걸었으며 결국 바스크인 순혈 정책을 포기했다. 그 결과로 2002-03 시즌 라 리가 준우승을 했지만 다시 굴곡을 겪었다.

하지만 2019-20 시즌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2019-20 시즌에는 리그 6위를 기록했으며 빌바오와의 바스크 더비에서 승리하며 코파 델 레이를 우승했으며 2020-21 시즌에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챔스권을 노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중심에는 바스크 출신의 영리한 윙어이자 라움도이터가 있다. 그는 소시에다드의 유소년 팀 출신으로 지금은 팀의 공격의 핵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2. 프로필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이름: 미켈 오야르사발

출생년도: 1997년 4월 21일

국적: 스페인

현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

포지션: 레프트 윙, 라이트 윙, 포워드

시장가치: 7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1cm / 몸무게 78kg


3. 커리어

 

3-1. 유스 출신의 교활한 암살자

 

레알 소시에다드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으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했다. 1군 데뷔 2년 차인 2016-17 시즌에는 주전 자리를 확보해 전 경기를 뛰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에우제비오 세바스티안 감독은 그를 계속 믿어줬으며 그 믿음에 보답하듯 2017-18 시즌부터 기량이 만개하며 매 시즌 라 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7-18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팀의 주포 윌리앙 주제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으며 2018-19 시즌에는 11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윌리앙 주제보다 더 많은 14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스페인 대표팀에도 소집되어 활약했으며 2019년 6월 10일 스웨덴을 상대로 대표팀 데뷔 골을 넣기도 했다.

 

스웨덴전에서 국가대표팀 데뷔 골을 넣은 오야르사발 (The Star),

 

3-2. 추리 우르딘 군단의 라움도이터

 

오야르사발은 이렇게 훌륭한 공간 지각력과 침착하고 뛰어난 슈팅 스킬로 득점에 강점을 보였던 윙어였으나 2019-20 시즌을 기점으로 지능적인 플레이에 눈을 뜨고 공격 전개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존재로 성장했다.

2019-20 시즌에는 라 리가 37경기 10골 11도움을 기록하면서 결코 쉽지 않다는 10&10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온 외데고르와 함께 소시에다드의 공격을 지휘하며 코파 델 레이 결승에 진출했으며 최종 성적 라 리가 6위를 기록했다.

마드리드로 복귀한 외데고르 대신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다비드 실바가 오고 다비드 실바와 오야르사발의 호흡과 스위칭 플레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여덟 경기나 남았음에도 그는 벌써 10골 7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었던 2019-20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는 빌바오를 상대로 페널티 킥 골을 넣으며 팀에게 바스크 더비 승리와 함께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선물했다.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한 오야르사발


4. 플레이 스타일

 

'바스크산 여우'


지능적인 움직임과 공간에 대해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이를 활용한 득점과 찬스 메이킹에 능하다. 그리고 볼을 잘 다루며 패스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슈팅 능력도 훌륭하다.

넓은 시야와 훌륭한 판단력, 그리고 준수한 볼 컨트롤 능력을 활용해 상대 수비수를 속이며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데 최적의 공간을 장악하며 자신이 직접 득점을 하기도 하고 동료에게 더 좋은 공간을 만들어 준 뒤 패스로 지원을 하기도 한다.

 

측면에서 오버로드 투 아이숄레이션 상황을 만드는 오야르사발 (출처: totalfootballanalysis.com)


위의 사진과 같이 오야르사발은 중원에서 패스를 받으며 자신은 빈 측면 공간을 침투해서 중원에서 볼을 다시 배급받으며 오버로드 투 아이숄레이션 상황을 만들어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간다. 오야르사발의 드리블 능력이 비슷한 시장 가치의 윙어들에 비해선 떨어지는 편이어도 마크 맨 한 명을 상대로 밀리는 수준은 아니기에 오야르사발은 이 상황에서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영리한 움직임과 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상대를 속이고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며 자신을 마킹하는 수비수를 따돌리며 상대를 위험에 빠트리는데 능하다.

아르마다 군단의 감독 루이스 엔리케는 오야르사발의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그를 가짜 9번의 역할을 맡기기도 한다. 오야르사발은 자신을 마킹하는 수비수를 직접 돌파하는것보다는 훌륭한 공간 지각력과 준수한 판단 능력에서 나오는 패스로 다른 곳에서 침투하는 동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체적인 능력에선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발이 빠르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몸싸움 과정에서 견제를 받으면 좋지 못한 패스가 나오며 활동량은 넓지만 수비 기술이 좋지 않아 수비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정리하자면 준수한 볼 플레잉 능력으로 넓은 시야와 훌륭한 공간 지각력과 판단력을 활용하며 동료들을 최대한 이용해 상대를 위험하게 하는 공격 자원이다.

 

오야르사발의 2020-21 시즌 스탯 (출처: totalfootballanalysis.com)


5. 결론

 

오야르사발은 소시에다드에서 오랜만에 나온 스타 플레이어이자 차기 레전드이다. 윙어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그를 원하지만 구체적인 이적설은 없다.

소시에다드의 레전드가 되어 40년 만에 소시에다드의 라 리가 우승을 이끌지 아니면 다른 빅 클럽으로 이적해 자신의 몸값을 높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경기내에서 훌륭한 판단력을 보여준만큼 팀 선택에 있어서도 훌륭한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FOTMOB

 

6-3. totalfootballanalysis 오야르사발 스카우팅 리포트 (2019-20 시즌, 2020-21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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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용

1. 서론

 

2012-2013 시즌, 한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인 카스티야의 수비수 한 명이 1군 라리가 무대에 발을 내딛는다. 축구팬들은 그동안 수도 없이, 많이도 스쳐 지나갔던 레알 마드리드라는 명문의 어린선수 중 한 명에 불과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이 어린 선수는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프랑스의 강호 PSG를 상대로 득점을 올리는 쾌거를 달성한다. 

오직 레알 마드리드 한 클럽을 위해 한 몸을 불사지르며 2015-16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레알에게는 이젠 없으면 안 될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탈바꿈한 '원클럽맨 멀티 플레이어' 나초 페르난데스다. 


2. 프로필

 

출처: 법정스님의 소유

 

이름: 호세 이그나시오 나초 페르난데스 이글레시아스

출생년도: 1990년 1월 18일

국적: 스페인

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포지션: 센터백, 레프트 백, 라이트 백

시장가치: 1000만 유로

신체조건: 키 180cm / 몸무게 76kg


3. 커리어

 

3-1. 성골 유스, 그 자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난 나초는 아버지와 함께 축구뿐만이 아니라 공을 활용한 스포츠 활동들을 언제나 즐겨했었다. 공을 능숙하게 잘 다루는 나초를 보고 아버지는 정식적으로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 지원했고, 테스트 통과는 당연한 결과였다.

엄청난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나초보다 1~2년 일찍 유스팀 A, B, C를 거쳐 나갔던 애들과는 달리 나초는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고 쉴 새 없이 훈련하고 노력했던 흔히들 말하는 노력파 그 자체였다.

후베닐에 올라가면서 어렸을 때 이름을 날렸던 동료들은 실력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한 두 명씩 팀을 떠나갔고, 그중 나초의 동생이었던 현 카디스 소속인 알렉스 페르난데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초는 재능에 비해 기복이 심했던 타 유망주들과 달리, 어렸을 때부터 팀 사기를 올리는 역할과 차분함, 후방 조율 능력 모두 1군 선수 못지않다는 좋은 평가를 코치진들에게 많이 받았다. 이 덕분에 12-13 시즌 무리뉴 감독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어 코파 델 레이나 약팀진 상대로 잠깐씩 나와 모습을 보이곤 했다.

 

2012년의 나초 사진출처: Wikimedia Commons


3-2. 이만한 백업 수비수가?

 

이후 2013-14 시즌, 2014-15 시즌 대부분을 카스티야에서 보내곤 했지만 드디어 나초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2015-16 시즌 PSG와의 경기에서 출전하여 득점포를 가동하는 쾌거를 기록했으며, 이 경기로 나초의 인생은 뒤바뀌게 된다.

시즌 10경기를 채 출전하지 못했던 나초였지만 이 경기에서 득점뿐만 아니라 후방 조율, 측면 공간 커버, 전진 패싱 어느 부분 하나 빠짐없이 완벽했으며 각종 언론사에서 매긴 평점에서 팀 내 최다 평점을 받곤 했다.

2015-16 시즌 기어코 UCL 우승을 토해낸 나초의 기세는 미친 듯이 올라갔다. 2016-17 시즌 팀 내 주전으로 뛰던 라파엘 바란의 부상이 잦았고, 장기 부상들도 시즌 내 많이 있었다. 페페라는 베테랑 센터백도 있었지만, 곧 팀을 떠날 선수로도 지목되었고 기동력 또한 상당히 저하되었던 페페이기에 지단 감독은 나초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바란의 부상뿐만 아니라 카르바할의 부상 때도 라이트 백 자리를 유스진 시절부터 인정받던 멀티력과 축구 지능으로 잘 메꿨고, 시즌 2301분을 소화해 엄청난 대 활약을 보이며 팀은 UCL 2연패를 기록한다. 

2017-18 시즌 역시 지단 감독 아래 최고의 활약을 펼쳤었고, 바란 복귀 이후 UCL 출전수는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리가에서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어 전 시즌인 2016-17 시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이 3연패 시절을 통해 수많은 마드리디스타에게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각인되었다.

 

그리고 2020-21 시즌 현재는 에이스 세르히오 라모스가 잦은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그때마다 그의 빈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4. 플레이 스타일

 

'다재다능과 성실함의 융합체'

 

나초의 플레이 스타일은 UCL 3연패 시절과 달리 바뀐 롤이 있는데, 이는 라모스의 부상으로 많이 출장 중인 이번 시즌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존 나초는 온전히 전방에서 조율을 담당하는 크로스의 빈 공간을 전개 시 카세미루와 함께 볼란테 역할을 수행하며 모드리치-크로스를 이은 마지막 수비 박스를 형성한다.

이 위치에서 빠른 발과 수준급 스프린트, 그리고 태클 능력을 많이 선보인다. 좌 우 가리지 않고 수비 박스를 이룬 카세미루와 커뮤니케이션 후 곧바로 커버에 들어가며, 2016-17 시즌 경기당 평균 좌우 측면 도합 4회의 리커버리 성공이라는 기록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20-21 시즌부터는 라모스의 빈 공간을 메꾸기 위해 공격력도 강화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기존 나초는 후방에서 수비 박스 형성 후 커버하는 역할로만 쓰였지만, 이번 시즌은 좌측면에서 멘디와 함께 공격적인 면에서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나초의 히트맵

 

위 히트맵에서 나왔다시피 좌측면을 돌파해 마르셀루처럼 측면 메이킹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으며 양발을 활용한 질 높은 크로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나초가 좌측면을 맡게 되면서 멘디의 수비 부담이 굉장히 줄어들고 시너지 효과로 인해 지단 감독은 멘디에게 프리롤을 줄 수 있다.

나초가 좌측면 메이킹과 수비 커버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멘디는 이스코처럼 프리롤로 뛰고 있다. 나초와 멘디 두 선수 모두 발이 빨라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 이어 최전방에서의 쇄도, 세컨볼 싸움, 2선에서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쉬워졌다.

하지만 이렇게 넓은 범위를 혼자 커버하면서 카드가 굉장히 누적되고 있다. 물론 누적으로 인해 징계로 못 나온 경기나 레드카드는 아직 까진 없다만 무리한 커버 범위로 인해 UCL 토너먼트나 빅매치에서 변수가 생길 확률이 확실하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시즌이 후반기로 넘어가면서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역시나 전문 포워드는 아니기에 전방에서의 영향력 또한 낮아질 수밖에 없다.


5. 결론

 

레알 마드리드의 UCL 3연패의 숨은 공신, 서브진으로서의 실력은 좋았으나 주전 멤버로서의 따라다니던 물음표를 이번 시즌 많은 출장 기회를 얻으면서 확실하게 지워냈다.

다만, 라파엘 바란, 페페, 세르히오 라모스, 다니 카르바할, 마르셀로 비에이라 등등의 동시대 강력한 수비진 덕분에 아무리 지워도 공헌에 비해 이미지나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것과 18년도 월드컵 출전 이후 A매치 소집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다.

나이 31세의  나초가 과연 첸도 이후 원클럽맨 타이틀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도 마드리디스타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팬에게 관심사이며, 30줄임에도 기동력이 녹슬지 않았기에 얼마나 더 큰 공헌을 해낼지 언제나 기대되는 선수다.


6. 참고문헌

 

6-1. Transfermarkt

 

6-2. Sofascore

6-3. Totalfootballanalysis

6-4. La Li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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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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